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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방한에 침묵하는 북한… 북미 만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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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카 방한에 침묵하는 북한… 북미 만남은?

입력
2018.02.20 16:4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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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대화 준비됐다” 신경전 속

평창 폐회식 북 대표단 올지 관심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이 8일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진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상임고문이 8일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불발됐던 북미 조우가 폐회식에서는 성사될 수 있을까. 외교부가 20일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을 공식화하면서 북한이 고위급 대표단을 다시 한번 보내 ‘폐회식 북미조우’가 성사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이방카 선임고문의 방한이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부각시키는 데 의의가 있다”며 “방한 과정에서 한미 간의 상호 관심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련 대화가 오갈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방카의 방한은 상수가 됐지만, 문제는 북한 대표단의 방남 여부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한에서 통보 받은 것은 아직 없다”는 입장이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의 전례를 돌이켜보면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 가능성은 아직 열려있다. 북한은 당시 폐막식에 황병서ㆍ최룡해ㆍ김양건 등 실세 3인방을 보낸다는 사실을 폐막식 하루 전인 10월 3일에서야 통일부에 통보했다. 당시 속전속결로 방남한 북한 대표단은 12시간 정도 남한에 머물며 류길재 당시 통일부 장관과 ‘2차 고위급 접촉’에 전격적으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 대표단이 내려온다고 해도 최근 미국과 북한이 벌이는 팽팽한 기싸움에 비춰볼 때 북미조우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미 CBS ‘60분’과의 인터뷰에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당신(북한)의 말에 우리는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준비되지 않았다면 압박 작전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도 19일 논평을 통해 “우리는 대화에도, 전쟁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고 밝혔다.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지만 내가 먼저 들어가지 않겠다는 신경전이 계속되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어느 한쪽이 대화의 문턱을 먼저 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방카 방한에 맞춰 고위급 인사를 보낼 수 있지만 이는 북한이 대화가 시급하다는 걸 자인하는 셈이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연구소장도 “한미연합훈련 재개를 둘러싼 이견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북미대화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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