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늘수록 사회적 비용 커져
빠르면 4년 이내 관광수익 넘어
교통 분야는 내년에 초과 전망
빠르면 4년 이후부터 제주를 찾는 관광객 수가 증가할수록 교통혼잡과 폐기물 처리 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관광수익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또 현재 항공 등 교통 인프라 시설 수용력은 내년부터 한계치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제주관광공사는 지난해 4월부터 실시한 ‘제주관광 수용력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정주환경과 관광 여건 개선으로 상주인구가 급증하고, 관광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제주사회가 포용할 수 있는 수용 수준을 모색하기 위해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대학교 경영학과 방호진 교수가 진행했다. 이 같은 관광객 수용력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결과 관광객 증가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인한 혼잡비용과 폐기물 처리비용, 하수처리비용 등 사회적 비용이 관광수익을 넘어서는 경제적 수용력은 2,000만명 내외가 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관광객 유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경제적 수익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를 최소 1,990만명에서 최대 2,270만명으로 예측했다. 이는 관광객 수가 경제적 수용력을 넘을 경우 사회적 비용이 관광수익을 초과해 관광객이 늘어날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경제적 수용력 한계치가 빠르면 4년 후인 2022년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진은 또 제주국제공항과 제주여객터미널, 크루즈 외항 터미널 등 현재 교통 인프라 수준에서 최대로 수용할 수 있는 관광객 규모는 항공이용객 1,485만명, 선박이용객 201만명 등 1,686만명으로 분석했다. 최근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감안하면 내년에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항공이용객 수용력은 이미 2016년 제주 방문 관광객 수 1,585만명 수준에서 이미 포화상태에 달해 관광객과 도민의 불편함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다만 제주 제2공항과 서귀포 강정항이 개항할 경우 현재보다 1,400만명 이상 더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숙박시설의 경우 현재 총 가용 객실 수는 6만7999실이며, 이는 연간 2,418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어서 단기간 내 숙박시설 수용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일부 과잉 투자로 인한 소규모 숙박시설인 경우 수요 부족으로 인한 경영난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경제적 효율성 측면에서 제주관광은 관광객 2,000만명 수준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관광시장이 과거 20년간의 성장추이가 지속될 경우 향후 5년 내에 시장과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지금부터 수용력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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