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추월에 출전한 대표팀 김보름, 박지우의 경기 후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9일 강원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한 김보름, 박지우의 태도는 도마에 올랐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두 선수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이 청원은 올라온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20만 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제안자는 “김보름, 박지우는 팀전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 같은 동료인 노선영 선수를 버리고 본인들만 앞서 나갔다. 인터뷰는 더 가관이었다”고 적었다. 이어 “오늘 사건을 계기로 김보름과 박지우의 국가대표 자격 박탈 그리고 올림픽 등 국제 대회 출전 정지를 청원하고 빙상연맹의 비리를 엄중히 밝혀 대폭 물갈이하는 연맹 개혁의 필요성도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팀추월은 세 명의 선수 중 마지막 선수가 들어오는 시간을 기준으로 기록을 측정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하다. 지난 19일 경기에서 노선영은 경기 초반 가장 앞에서 달리며 체력적인 소모가 컸고, 자리 이동 후 앞 자리에 위치한 김보름과 박지우가 갑자기 스퍼트를 내 노선영은 이들을 따라갈 수 없었다. 결국 노선영은 두 선수보다 크게 뒤처진 채 경기에 임했다. 팀추월 경기에서 전례가 없는 모습에 방송사 해설진들도 말을 잇지 못했다.
경기 후 인터뷰는 논란을 가중시켰다. 김보름은 “중반까지는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고 말했다. 박지우는 “떨어질 것을 걱정할 바에 기록이라도 도전해보자고 보름 언니와 얘기했다”고 말했다. 팀워크가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김보름과 박지우는 팀 기록이 아닌 개인 기록에 신경썼고, 노선영을 탓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발언까지 한 것이다.
두 선수의 인터뷰가 전해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비난 글이 쇄도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김보름은 경기 직후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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