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어링컴퍼니, 워싱턴DC 정부 예비 굴착 허가 받았다 밝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근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을 발사한 일론 머스크가 뉴욕~워싱턴 간 지하 터널 사업을 본격화한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굴착회사 보어링컴퍼니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터널 굴착 사업을 착공한 데 이어 미 동부 워싱턴DC~뉴욕 구간 터널 공사 준비도 진전을 이루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은 19일(현지시간) 보어링컴퍼니가 워싱턴DC 구간의 터널 예비굴착 및 준비를 위한 일종의 허가를 얻었다고 전했다. 보어링컴퍼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시속 1,200㎞ 이상의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루프를 통과시킬 터널 굴착 공사에 착공한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해 7월 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워싱턴DC 370㎞ 구간을 29분 만에 주파할 수 있는 터널 프로젝트를 백악관으로부터 구두 승인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번에 굴착 예비 허가가 난 지점은 워싱턴 북동부 재개발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노마(NoMa) 인근 맥도날드 매장 일대다. 다만 언론들은 보어링컴퍼니가 초기 단계의 모호한 건축 허가를 받았다며 머스크의 원래 구상대로 하이퍼루프 자기장 고속열차를 통과시키는 실행 계획을 성사시키려면 갈 길이 멀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머스크의 구상은 백악관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의 강력한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싱턴DC에서 뉴욕까지는 현재 열차로 3시간 거리로, 하이퍼루프의 성공적 운행은 일종의 교통혁명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여론은 다양하게 갈리고 있다. 교통혁명을 기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테슬라 모델3 양산 차질을 들어 머스크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의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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