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창당 후 첫 최고위원회의를 호남에서 개최하며 호남과 민생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평화당은 “바른미래당은 호남에서 깃발을 못 올린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호남의 적통을 두고 바른미래당과 민평당의 갈등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바른미래당은 19일 창당 후 첫 최고위를 전북 전주에서 개최한다. 호남 정체성을 강조해온 만큼 한국 GM공장 폐쇄문제로 전북 지역 경제가 직격탄을 맞자 곧장 현장 최고위를 열어 민생부터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박주선ㆍ유승민 공동대표는 같은 날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 소속 송하진 전북지사 등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는 정책간담회도 열 예정이다.
바른미래당은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갈등 상황으로 멈춰버린 2월 임시국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김철근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국회가 거대양당의 정쟁으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며 “거대 기득권 양당이 서로를 바라보고 정치싸움만 하는 구태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은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공전사태 해결 및 2월 임시국회 전략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의석수 30석을 가진 원내 3당인 만큼 존재감을 발휘해 국회 정상화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반면 민평당은 호남을 향해 구애 중인 바른미래당에 견제구를 던졌다. 조배숙 민평당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GM공장 폐쇄 문제에 대해 “일자리 정부라고 강조하는 문재인 정부가 미리 조치해서 사태 발생을 막았어야 했다”며 여권을 공격했다. 조 대표는 이어 “설 연휴 지역을 돌아보고 민평당에 대한 기대를 느꼈다”면서 “호남에서 (민주당과) 완전한 일대일 구도로 자리매김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당 중진인 정동영 의원은 “한반도기를 든 공동 입장이 세계인에게 감동을 줬다”며 “한반도기 들지 말라고 고집한 홍(준표)ㆍ안(철수)ㆍ유(승민) 세 분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호남에서는 바른미래당이 깃발을 올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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