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이 18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골프클럽(파72·659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인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LPGA 홈페이지
[한국스포츠경제 박병헌] 지난해 10월 한국의 인천 영종도에서 열린 하나외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올해 LPGA투어에 정식 멤버가 된 고진영(23ㆍ하이트진로)이 공식 데뷔 무대인 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ㆍ약 14억3000만원)을 정복했다. 신인이 데뷔전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 1951년 LPGA투어 이스턴 오픈에서 베벌리 핸슨(미국 )이후 67년 만이다.
프로 5년차인 고진영은 4라운드 내내 단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 와이어 우승으로 올시즌 '슈퍼 루키'의 등장을 알렸다.
비시즌 동안 뉴질랜드의 오클랜드에 머물며 체력훈련에 집중했던 고진영은 대회 출전에 앞서 밝힌 ‘1승과 신인왕’이라는 올해 목표에 성큼 다가섰다.
고진영은 18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쿠용가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호주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초청선수 최혜진(19ㆍ롯데)을 3타차로 따돌렸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약 2억1450만원).
호주 출신의 신인 해나 그린에 4타 앞선채 4라운드를 맞은 고진영은 1번, 2번 홀(이상 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그러나 고진영이 3번, 7번 홀(이상 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한 동안 최혜진이 전반에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무섭게 추격했지만 더 이상의 이변은 없었다. 고진영은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최혜진에 3타차로 앞선 뒤 그린 앞에 연못이 위치해 까다롭게 셋팅된 17번 홀(이상 파4ㆍ353m))에서 7m거리의 내리막 버디를 떨궈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국 진출에 대비해 3년 전부터 호주 출신의 딘 허든을 캐디로 영입한 고진영은 우승할 경우 영어로 인터뷰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에 따라 이날 시상식에서 비교적 유창한 영어로 10여분간 인터뷰하기도 했다.
세계랭킹 3위 유소연(28ㆍ메디 힐)과 신지애는 공동 7위(282타), 기대를 모았던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ㆍ한국명 고보경)는 공동 19위(285타)에 머물렀다.
박병헌 선임기자 bhpark@sporbiz.co.kr
박병헌 기자 bhpark@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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