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월 16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을 맞아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에서 스키를 즐기는 주민들의 모습을 조명하며 시설 '자랑'에 거듭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끝없이 울려 퍼지는 다함 없는 감사의 노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뜻깊은 광명성절 아침 마식령 스키장은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었다"며 스키장 풍경을 전했다.
신문은 "세계 일류급의 마식령 스키장에서 명절의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의 웃음소리, 노랫소리가 문명산악을 뒤흔들며 끝없이 메아리쳤다"며 "나이와 성별, 기호와 취미에 맞게 세분화된 봉사가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주었다"고 주장했다. 또 "여러 곳에 꾸려진 휴식장들에서의 명절 봉사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안겨주었다"며 이용객들이 맛보는 음식 등도 자세히 소개했다.
강원도 원산 인근에 자리한 마식령 스키장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1박 2일 간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다. 북한은 공동훈련을 앞두고서도 대외선전 매체 등을 통해 마식령 스키장 홍보에 주력했다. 북한이 김정일 생일에 이 시설을 이용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또다시 과시한 데는 체제 선전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김정일 생일은 설과 날짜가 겹쳤지만, 북한에서는 설이나 추석보다 김일성·김정일 생일이 '명절'로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들의 이번 명절 관련 보도와 각종 행사도 설보다는 김정일 생일에 초점을 두고 이뤄졌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는 이번 설과 관련, 지난 16일자 기사에서 "민족의 위상이 과시되는 겨울철 올림픽경기대회 기간에 맞이하는 설명절이어서 더 의의가 있고 감회도 깊은 설날"이라고 거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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