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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 주민 반발에 “수원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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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 고은 시인, 주민 반발에 “수원 떠난다”

입력
2018.02.18 13: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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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안에 이주하겠다” 뜻 전해와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아” 밝혀

고은 시인. 연합뉴스
고은 시인. 연합뉴스

개발제한구역내 주거 특혜에 성추행 논란까지 휩싸인 고은(85) 시인이 주거지인 경기 수원시를 떠나기로 했다.

수원시는 고은 시인이 고은재단을 통해 “올해 안에 계획해뒀던 장소로 이주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18일 밝혔다. 시인이 2013년 수원시가 제공한 ‘문화향수의 집’(장안구 상광교동)에 입주해 창작활동을 한지 5년 만이다.

고은재단 측은 “시인이 지난해 5월 광교산 주민들의 반발(퇴거 요구)을 겪으면서 수원시가 제공한 창작공간에 거주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이주를 준비해 왔다”면서 “새로운 거처를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단은 “시인이 더 이상 수원시에 누가 되길 원치 않는다는 뜻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수원시는 시인의 뜻을 받아들여 퇴거 수순을 밟기로 했다. 올해 고은 시인 등단 60주년을 기념해 열 예정이었던 문학 행사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고은 시인이 수원을 떠나게 만든 결정적 이유는 바로 주민 반발이었다. 상광교동 주민들은 지난해 5월부터 같은 광교산 자락에 둥지를 튼 고은 시인의 퇴거를 요구해왔다. “자신들은 개발제한구역 등을 이유로 주택 신ㆍ증측 등 재산권 행사를 제약하면서 고은 시인에게는 주택 제공 등 특혜를 주고 있다”는 게 반발 이유였다. 수원시는 상수원보호구역해제 요청을 거절한 데 따른 반발로 보고 정부에 규제개선을 요청하는 등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문제를 풀지는 못했다.

여기에 최영미 시인이 시 ‘괴물’에서 고은 시인의 성추행 전력을 폭로하면서 문단의 ‘미투’(Me Tooㆍ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으로 번지는 등 논란이 됐다. 수원지역 여성단체들은 “고은 시인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매년 노벨평화상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은 안성에서 20여 년간 거주하다 ‘인문학 도시를 만들겠다’는 수원시 요청에 2013년 8월 19일 지금의 광교산 자락으로 거처를 옮겼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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