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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시승기] 중산층을 위한 최고의 패밀리 SUV 혼다 파일럿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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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시승기] 중산층을 위한 최고의 패밀리 SUV 혼다 파일럿 시승기

입력
2018.02.18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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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오 오경석 과장이 한탄강에서 혼다 파일럿을 시승했다.
발레오 오경석 과장이 한탄강에서 혼다 파일럿을 시승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현재 발레오의 자동차 전동화 부품 영업 담당 오경석 과장이 혼다의 풀사이즈 SUV, 파일럿 시승에 나섰다. 평소 파일럿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고 말하던 오경석 과장은 이번 시승에 흔쾌히 참여하며 파일럿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연 그가 말하는 혼다의 풀사이즈 SUV, 파일럿은 어떤 존재일까?

북미 패밀리 SUV의 표준

오경석 과장은 일전 GM에서 근무하며 북미 자동차 및 GM에 대한 많은 배경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에게 파일럿은 말 그대로 ‘북미 패밀리 SUV의 표중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시승 전부터 오경석 과장은 “파일럿은 북미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차량”이라며 “미국 시장을 타겟으로 개발된 차량이라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은 아니다”라며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어서 말했다. 그는 “제 아무리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모델이 아니더라도 완성도가 높다면 그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결하게 구성된 혼다의 패밀리룩

오경석 과장은 혼다 파일럿의 디자인에 대해 두 개의 키워드를 꺼냈다. 바로 패밀리룩과 간결함이었다. 그리고는 “개인적으로 혼다 파일럿의 외형이 마음에 든다”고 평하며 “2세대 파일럿과 비교한다면 확실히 엔드 유저의 취향 등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그는 “혼다 파일럿이 가진 전면의 디자인을 보면 바이크부터 시작해 모든 혼다 라인업의 통일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실제 파일럿의 외형에서는 최근 혼다가 선보이는 모터사이클의 디자인과 유사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와 함께 “국내 소비자들은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차량 전반에 걸쳐 적용되어 있는 각각의 라인들이 가진 간결함, 불필요하게 구성되지 않는, 꾸밈 없는 디자인이 너무 편안하고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오경석 과장은 측면과 후면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여유로운 측면을 거쳐 후면으로 시선을 돌리면 역시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시선을 끈다”라며 “후면의 꺽쇠 형태의 램프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에게는 낯설겠지만 깔끔하고 차량의 체격을 잘 보여주는 요소라 생각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덧붙여 그는 “방향 지시등이 붉은색으로 처리된 점은 조금 더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라며 “반대로 후진등의 위치가 범퍼 하단에 있어 시야 확보 등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평했다.

넉넉한 여유가 깃든 파일럿의 공간

파일럿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여유에 있다. 오경석 과장 역시 “파일럿의 진가는 실내 공간에 있다”며 실내 공간에 대한 평가를 이어갔다.

물론 그 역시 “혼다 파일럿의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사용성, 즉 UX에 많은 고민을 하고 기능성에 집중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상당히 수수하고 실용적이고 기능에 충실해 소비자의 이목을 단번에 끌기에는 다소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며 혼다에게 조금 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요구했다.

그렇다면 그가 고른 최고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기본적인 구성이나 각종 버튼 등의 사용감, 배치 등이 모두 좋지만 역시 센터터널에 위치한 거대한 콘솔 박스의 존재가 인상적이다”라며 “이 공간은 핸드백, 파우치 같은 것들을 쉽게 보관할 수 있는 곳이다”라며 “실제로 렌즈가 장착된 DSLR 카메라도 쉽게 보관이 될 정도의 여유가 있어 패밀리 SUV로서 최고의 강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거주 공간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오경석 과장은 “혼다 파일럿의 1열 공간은 어떤 고민이나 불만이 없을 정도로 넓고 개방된 시야를 선사한다. 이는 대형 SUV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본 소양인데 이를 정말 훌륭히 구현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2열 공간 역시 매력적인 부분이지만 사실 혼다 파일럿의 가장 큰 강점은 3열 공간에 있다”라며 “3열 공간의 바닥이 다소 높아 웅크린 자세를 취하게 되지만 성인 남성도 앉을 수 있는 시트가 마련된 점은 3열 SUV가 갖춰야 할 핵심적인 포인트를 구현했다는 점이다”며 강조했다.

참고로 그는 광활한 적재 공간에 대해서는 특별한 코멘트를 더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혼다 파일럿의 트렁크 공간, 그리고 2열, 3열 시트를 접었을 때에 드러나는 최대 적재 공간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포인트”라며 “넓은 적재 공간을 찾는 사람이라면 그 부분에서 파일럿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혼다 파일럿의 적재 공간은 2열, 3열 폴딩 시 최대 2,464L로 늘어난다.

미국적이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파일럿의 드라이빙

파일럿에 대해 높은 만족감을 이어가던 오경석 과장이 한 번 더 호평한 부분은 역시 파워트레인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드라이빙에 있다. 이를 설명하기 전 오경석 과장은 파일럿의 포지셔닝을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파일럿을 단순히 혼다 브랜드의 차량이라고 혼다의 특성에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라며 “이 차량은 순수하게 미국 시장을 고려한 차량”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러한 특성이 사실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떤 의미도 느껴지게 될 것인지, 그리고 그 부분을 어떻게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지.. 그 부분이 바로 혼다 코리아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 본다”고 말했다.

다른 무엇보다 그는 파워트레인의 조합에 좋은 평가를 내렸다. V6 3.5L i-VTEC 엔진은 사실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디젤 엔진이 아니다. 하지만 오경석 과장은 그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파일럿이 가지고 있는 V6 엔진은 284마력과 36.2kg.m의 토크를 내는 수준 높은 엔진”이라며 “이 엔진이기에 2톤에 육박하는 거대한 SUV를 경쾌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이라 말했다.

물론 그는 “지극히 미국적인 엔진이라 효율성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낮은 RPM이나 아이들링 상황, 그리고 주행 전반에서 느낄 수 있는 정숙성, 매끄러운 질감, 그리고 고 RPM에서의 시원스러운 반응 등은 디젤 엔진에서 느낄 수 없는 강점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속기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사실 3세대 파일럿의 국내 출시 당시 북미 사양과 달리 9단 변속기가 아닌 6단 변속기가 채용된 점에 대해 많이 아쉬움을 가진 소비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막상 주행을 해보니 6단 변속기로도 일상적인 주행이나 SUV에게 기대하는 다양한 활동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오경석 과장은 “혼다 파일럿을 주행하고 있으면 배기음 대비 엔진의 작동음이 크게 들리는 편이라 V6 엔진의 존재감이 선명하게 느껴져 ‘V6 오너’의 자존감을 키워주는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거대한 차량은 그만큼 움직임이 큰 것이 당연하다. 오경석 과장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파일럿의 크기를 보면서 체격이 크기 때문에 차량 거동이 불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파일럿은 사뭇 다른 움직임을 보였고, 오경석 과장 역시 “실제 경험해본 파일럿의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파일럿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기본적인 움직임은 패밀리 SUV답게 부드럽고 여유있는 모습이지만 혼다 고유의 경쾌함을 앞세워 차량의 무게보다는 조금 더 가볍게 느껴지도록 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실제로과속 방지턱 등을 넘는 일부 상황에서 간혹 툭 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체격을 고려한다면 깔끔히 억제되어 달리기의 즐거움도 어느 정도 보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오경석 과장은 “혼다 파일럿을 타면서, 과거의 존재와 비교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과거에 경험했던 '미국형 SUV'와 비교한다면 확실히 탄탄한 혼다 고유의 감성이 잘 드러난다”며 “대형 SUV의 여유와 함께 달리기의 경쾌함을 갖춘 이상적인 패밀리 SUV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중산층을 위한 진정한 패밀리 SUV

혼다 파일럿의 시승을 마친 오경석 과장은 “종합적인 평가를 한다면 말 그대로 두 명 이상의 자녀와 함께 사는 중산층을 위한 이상적인 SUV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에게 조금 더 자세ㅏㄴ 설명을 요구했다.

그는 “넉넉한 체격, 실용적이고 여유로운 공간, 그리고 이를 경쾌히 다루는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무척 이상적이다”라며 “만약 중산층의 가정이 파일럿을 소유하고 있다면 주말에 즐기는 아웃도어 라이프는 물론이고 이케아에서의 쇼핑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고 평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니 ‘중산층을 위한 최고의 패밀리 SUV’라는 표현이 참으로 적합해보였다.

 

한국일보 모클팀 - 오경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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