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체코전 앞두고 연습 중인 남자 아이스하키 한국대표팀/사진=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기적을 일으키려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조별리그에서 1승을 거두기 위한 최적의 상대로 스위스가 꼽혔다. 스위스는 세계 랭킹도 7위로 한국(21위) 다음으로 낮은데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자국 리그 선수로만 꾸린 스위스 대표팀은 예상대로 조직력이 탄탄했고 특유의 빠른 스피드와 공격적인 보디 체킹(몸 싸움)에 한국은 고전을 거듭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강릉 하키 센터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남자 아이스하키 조별리그 A조 스위스와 2차전에서 0-8로 패했다. 첫 경기였던 강호 체코전에서 잘 싸우고도 1-2로 역전패를 당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도 실력 차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그만큼 스위스가 강했다. 세계 최강 캐나다에 1-5로 대패한 스위스는 배수진을 치고 나와 경기 내내 우리 선수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1피리어드 10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데니스 홀렌스타인에게 선제골을 넣은 뒤 맞은 2피리어드는 자신감까지 더해졌다.
스위스는 우리 선수들에 비해 스피드와 피지컬이 앞선다고 판단이 서자 직선적이고 간결한 공격 방법을 썼다. 체코보다 훨씬 상대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이었다. 결국 대표팀은 2피리어드에만 2골을 더 내줬다. 12분 24초를 남겨두고 추가 골을 내줬고 4분 5초가 남은 시점에서는 3번째 골을 헌납했다.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 백지선호는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전의를 상실하고 5골을 더 헌납하며 0-8로 대패를 당했다. 맷 달튼의 거듭된 선방도 한계가 있음을 확인한 경기였다.
스위스전 패배로 대표팀의 조별리그 통과는 불투명해졌다. 같은 날 최강 캐나다가 체코와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으로 패하면서 한국과 최종전에 모든 것을 걸고 나올 것이 확실시된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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