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 자상한 한마디 말로 통역사를 위로해 따뜻함을 안겼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코트 안팎을 막론한 김연경의 일상이 공개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이날 '나 혼자 산다' 233회는 수도권 기준 1부 11.5%, 2부 10.8%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친 김연경의 모습이 펼쳐졌다. 시청자들이 경기 내용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기 위해 김연경과 절친한 김사니 배구해설위원이 무지개 라이브를 함께했다.
경기 초반 김연경은 연이어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승기를 잡았다. 김사니는 "위로 때렸다는 것은 김연경 선수가 굉장히 타점이 높다는 얘기"라며 전현무와 척척 맞는 중계 호흡으로 실제 배구 중계를 방불케 했다. 하지만 잘나가던 김연경의 팀은 상대팀의 공세에 힘든 경기를 이어갔고, 3세트에서는 패배했다. 위기 속에서 김연경의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그녀는 틈틈이 동료들을 다독였고, 김사니는 "안 되는 선수들을 으쌰으쌰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도 잘하고"라며 리더십을 인정했다.
이후 4연속으로 득점을 성공시킨 김연경으로 인해 팀은 다시 살아났다. 김연경의 성공적인 서브는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MVP에도 등극하는 영광을 맞았다. 대기실에서 동료들은 김연경에게 "MVP!"를 연신 외치며 환호했다. 통역사인 옥청 언니도 엄지를 척들며 칭찬 세례를 퍼부었고, 김연경은 쑥스러워 머쓱한 반응을 보였다.
집으로 돌아간 김연경은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저녁식사를 했다. 그녀는 잘생긴 남자와의 소개팅을 제안하는 언니의 말에 입으로는 "난 아직 혼자가 좋은데"라고 말했지만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입꼬리는 숨기지 못했다.
다음날 아침 김연경은 집에 놀러 오기로 한 옥청 언니를 위해 마트로 향했다. 그는 번역 앱과 보디랭귀지를 이용하며 쇼핑을 마쳤다. 마침 음식 준비가 다 됐을 때 옥청 언니가 도착했고 두 사람은 식사를 시작했다. 김연경은 쌈을 나눠서 먹는 옥청 언니를 보고 "한 입에 넣어야지"라며 한국식으로 쌈을 먹는 방법을 알려줬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평소 옥청 언니가 겪는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장난스럽게 옥청 언니 성대모사를 하며 분위기를 풀어나갔다. 김연경은 "힘든 부분이 뭐예요?"라며 옥청 언니의 마음을 이해하려했다. 또 "그런거 신경 쓰지 마요. 괜찮아요", "지금 잘 하고 있어요"라며 다독여줘 옥청 언니를 눈물 짓게 했다. 평소 티격태격하며 웃음을 안겼던 두 사람은 진심으로 서로에게 다가갔고, 김연경은 개구쟁이 성격 속에 숨겨진 다정한 면모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도 따뜻하게 만들었다.
권수빈 기자 ppb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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