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네덜란드 크라머르/사진=OSEN
빙속 황제로 오랫동안 군림해온 스벤 크라머가 한계를 드러냈다. 5,000m에서는 금메달을 땄지만 1만m에서는 체력의 열세를 드러내며 이승훈에게도 뒤지는 6위에 그쳤다. 금메달은 5,000m와 1만m 세계 기록 보유자인 테드 얀 블루먼이 차지했다.
블루먼은 15일 강원도 강릉의 스피드 스케이트장(강릉 오발)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1만m 레이스에서 12분 39초 77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세계 기록인 12분 36초 30에는 못 미쳤지만 경쟁자들을 압도하기에는 충분했다.
이날 5조에서 출발한 블루먼은 레이스 내내 30초대에서 29초대 후반을 타는 괴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6조의 크라머가 초반 오버 페이스로 중반 이후 랩 타임이 31초대 이상으로 올라가자 4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는 우승을 예감한 듯 코치와 포옹하며 감격했다.
올해 만 32세가 되는 크라머는 더 이상 괴물이 아니었다. 4,000m 이후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극복하지 못한 채 13분 01초 02로 6위에 머물렀다.
앞서 3조에서 뛴 이승훈은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개인 최고 기록인 12분 55초 54를 기록했지만 2014년 소치 대회에 이어 또 최종 4위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그래도 값진 의미가 있는 레이스였다. 이승훈의 기록은 시즌 최고 기록을 15초 가까이 앞지른 것으로 개인 최고 기록 12분 57초 27 및 시즌 최고 기록은 13분 09초 26을 모두 넘어섰다.
디펜딩 챔피언 요릿 베르흐스마(네덜란드)가 12분 41초 98로 은메달, 니콜라 투몰레로(12분 54초 32)가 동메달을 확정하고 기뻐했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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