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강릉역 전경/사진=강릉시
“방 있습니다. 30만원 내시면 되요”
강한 바닷바람이 몰아쳐 체감 온도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지난 10일 오후 강릉 선수촌 및 미디어촌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최근 강릉의 가장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교동 택지 지구 번화가를 찾았다.
이 지역에는 호텔이라는 간판이 적힌 호텔급의 최고급 모텔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몇몇 곳을 둘러보니 캐나다 등 미처 숙박 시설을 확보하지 못한 각 나라의 조직위원회(조직위)가 통째로 숙박 시설을 빌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접근성이 좋은 장소이다.
조직위와 계약하지 않은 대형 모텔들은 여전히 방이 남아 있다. 한 곳으로 들어가 프런트에 문의하자 담당 매니저는 “현재 60~70% 정도가 찬 상태”라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 동안 머물 방을 구한다고 하자 “방이 있다”면서 “30만원 내면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30만원짜리 방은 성인 두 명이 쓸 수 있는 일반실이다. 매니저가 보여주는 요금표에는 35만원이라고 적혀 있다. 그는 “숙박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는 정상가 그대로 받고 현장에서 장기간 방을 쓸 분들에게 약간 디스카운트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60만원대인 VIP실에 대해서는 “최대 4명이 머물 수 있다”며 “40만원까지 해줄 수 있다”고 매니저는 부연했다.
설 연휴나 대회 기간 경기장과 멀지 않은 지역에 머물길 원하는 관광객들에게는 하나의 옵션(선택사항)이 될 만했다. 지역 택시기사인 김씨(56ㆍ남성)로부터 “여기는 올림픽이 아니라도 평소 주말에도 하루 숙박을 하려면 20~30만원 정도 줘야 한다”는 말을 이미 들은 터여서 시설과 접근성에 비해 그렇게 비싼 금액은 아니라고 여겨진 것이다.
그래도 하루 숙박요금 30만원은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같은 지역의 다른 숙박시설에서는 “5일에서 일주일 정도 머문다면 하루 20만원에도 방을 내줄 수 있다”는 얘기도 들을 수 있었다. 현장에서 협상하기에 따라 숙박 요금이 널뛰기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근처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평소 평일 같으면 5~6만원이면 되는 방”이라고도 했다.
더 싼 숙박 시설을 찾는다면 강릉 터미널 인근을 찾아가야 한다. 시설은 새로 지은 호텔급의 교동 지역보다 못한 일반 모텔이지만 한 곳에서 “올림픽 기간 주말과 평일에 관계없이 하루 16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 여성 택시기사인 최씨(52)는 “지인이 방을 구해 알아보니까 불과 20여일 전 6만원(평일)이면 되던 터미널 인근의 모텔이 개막을 전후해 방이 없다며 25만원을 주면 알아봐 주겠다고 해서 마음이 상했다”고 언급했다. 이 곳 역시 발품을 팔아야 보다 싼 값에 숙박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경포대를 낀 절경을 자랑하는 강릉의 최고급 숙박시설 중 하나인 씨마크 호텔도 들렀다. 온라인상에는 하루 약 39만원 선에서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나오지만 현장에서 만난 프런트 관계자는 “최저 88만원짜리 방이 몇 개 남아있고 그마저도 올림픽 기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답을 들었다.
설 연휴 기간 강릉에서 겨울 태극전사들의 경기를 보고 관광을 한 뒤 하루 묵어가고 싶다면 아직 강릉에 남아있는 방은 있다. 하지만 15~16만원 이하의 숙박 시설을 구하는 것은 쉽지 않아 이 점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강릉=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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