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사 하나은행 예ㆍ적금으로 1조 쓸어 담아
롯데카드는 장갑형 ‘웨어러블 카드’로 인기몰이
금융권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국내 은행 가운데 유일한 평창올림픽 후원사인 KEB하나은행은 15일 “올림픽을 기념하는 ‘하나된 평창’ 예ㆍ적금 및 입출금통장 상품이 조기 소진돼 18일까지 특별 증액해 판매한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올림픽 기념 특판 상품인 하나된 평창 정기예금으로 들어온 자금은 이날 현재 1조 1,300억원(약 7만6,000계좌)에 달한다. 적금은 276억원(약 7만9,500계좌), 입출금 통장에는 935억원(약 7만2,400계좌)이 모였다.
당초 하나은행의 목표 금액은 1조원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일 출시 이후 목표액이 빠르게 소진되자 최근 3,000억원을 증액해 추가 판매에 들어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 중반대인 이자(정기예금 최고 연 2.4%)도 매력적이지만 ‘수호랑’과 ‘반다비’ 등 올림픽 마스코트를 담은 한정판 통장을 고객한테 증정하는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탓에 올림픽 엠블럼 사용 등 마케팅에 한계가 있는 금융회사들은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KB금융은 2006년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를 전폭 지원하면서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린 경험이 있다. 이때 생긴 노하우를 바탕으로 KB금융은 현재 쇼트트랙(심석희ㆍ최민정ㆍ국가대표팀)과 피겨(차준환ㆍ최다빈ㆍ임은수ㆍ김예림ㆍ유영ㆍ국가대표팀), 봅슬레이(원윤종ㆍ서영우ㆍ국가대표팀), 스켈레톤 국가대표팀 등을 후원 중이다.
신한금융도 비인기 종목 후원에 앞장서고 있다. 프리스타일 모굴 스키 국가대표 최재우, 크로스컨트리 종목 국가대표 김마그너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 국가대표 이광기 등이 후원 대상이다.
카드사 중에는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적극적으로 평창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후원사도 아닌 롯데카드가 올림픽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공식 후원사인 비자카드와 손잡은 덕분이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4월 스티커나 배지, 글러브 형태 등 비접촉식 결제 수단인 ‘웨어러블 카드’를 선보였다. 이를 눈여겨본 비자카드가 제휴를 제의했고 롯데카드는 비자카드의 공식 발급처가 됐다. 평창 올림픽 현장에서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개막식 전날인 8일까지 웨어러블 카드는 9만장 이상이 팔렸고, 이후에도 현장에서만 2,000장이 나갔다”며 “올림픽 기간 10만장을 목표로 했는데 개막 전 이미 90% 이상을 달성한 셈”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지난 8일부터 KTX 강릉역과 평창역에서 이동점포를 운영 중이다. 여기서는 체크카드 현장 발급과 현금 인출을 할 수 있다.
강아름 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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