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기초수급자, 남성의 2배
혼자 사는 노인이 매년 5만명 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독거 노인 4명 중 1명은 빈곤층이었다. 고령화와 사회 양극화에 거의 무방비로 노출된 한국 사회의 한 단면이다.
14일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65세 이상 1인 가구 현황’에 따르면 2017년 독거 노인 수는 133만6,909명에 달했다. 4년 전인 2013년 110만6,699명보다 23만210만명 증가했다. 매년 5만명 이상 급증한 것이다.
독거 노인들은 4분의 1이 기초생활수급자일 정도로 가난한 사람이 많다. 독거 노인 중 소득이 빈곤선 이하여서 정부의 도움을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수는 지난해 34만9,546명이었다. 특히 여성이 24만7,892명으로 남성(10만1,654명)의 두 배를 넘었다. 자식이 소득이 있으면 수급을 받을 자격을 인정하지 않는 부양의무자 제도 등으로 기초생활보장을 받지 못하는 비수급 빈곤층 63만 가구 중 노인이 있는 가구 비율이 91.8%(2015년 기준)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나머지 독거노인 역시 상당수는 빈곤할 것으로 추정된다.
홀로 죽음을 맞아 방치되는 고독사 역시 독거 노인들이 당면한 문제다. 2012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무연고 사망자 수는 총 8,190명. 이중 노인 비율이 3분의 1 이상인 38.4%(3,146명)에 달한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체 무연고 사망자가 1.8배 증가하는 동안, 노인 무연고 사망자는 2.1배 증가했다.
지난해 지역별 독거 노인 수는 경기도가 21만7,943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0만3,815명), 경북(11만4,874명), 경남(11만1,534명), 부산(10만7,142명), 전남(9만8,53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인재근 의원은 “1인 가구의 증가와 고령화가 맞물려 독거 노인 수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사회 안전망의 재점검과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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