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선율에 연주하는 이들도, 지켜보는 일들도 어깨춤이 절로 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방남 중인 북한 응원단이 13일 강릉 오죽헌에서 취주악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이날 오전 경포해변을 찾았던 응원단은 식사 후 바로 오죽헌을 찾아 곳곳을 둘러본 후 차량에 오르기 전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간단한 동작과 함께 “반갑습니다~”노래를 불러줍니다. 이어 우리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연주되자 시민들의 박수가 터져 나옵니다. 반가운 마음에 따라 부르는 시민들도 보입니다.
이들은 오죽헌 관람을 마치고 공연 시작 전 동선을 맞추며 악기를 가지고 몸을 풀었습니다. 공연을 위해 마지막 연습을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솔직히 말하면 처음 북한 응원단의 모습을 볼 때 제복과 붉은 색에서 나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날 공연을 준비하며 해맑게 웃는 모습을 볼 때엔 ‘저들도 우리나라의 또래 소녀들과 별반 다를 게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막내 여동생을 보는 것처럼 말이죠.
갑자기 이뤄진 깜짝 공개에 공연을 즐기는 관객들은 많지 않았지만 그들의 흥겨움이 전해지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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