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킴 부탱(24ㆍ캐나다)이 한국 네티즌들의 악성 댓글을 견디지 못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비공개 전환했다. 도를 넘은 댓글들이 선수 SNS에 달리자 외신들은 한국 네티즌들의 행동을 지적하며 비판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미국 야후스포츠 등 외신들은 한국 네티즌들이 부탱을 협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심판 판정 때문에 메달을 잃었다고 생각한 한국 네티즌들이 부탱에게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며 “인스타그램에 수많은 악성 댓글이 달리고 있고 도가 지나치다”고 전했다. 해외 스포츠 팬들도 “비난을 상대 선수에게 돌리면 안 된다”며 해당 사안을 두고 우려를 표했다.
부탱은 지난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에 한국의 최민정 등과 출전했다. 최민정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처리돼 메달을 받지 못한 반면 부탱은 4위에서 3위로 올라서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거쳐 최민정이 부탱과의 레이스 때 무릎을 건드린 임페딩 반칙을 했다고 판단했다.
심판 판정을 이해하지 못한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부탱의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악성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부탱이 지난해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1,000m 결승에서도 한국 선수를 넘어뜨려 허리 부상을 입게 한 전례가 있다고 주장하며 부탱의 경기 태도를 강하게 비난했다. 경기 후 약 1만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은 욕설이었다. 일부 한국 네티즌들은 칼 모양 이모티콘을 남기는 등 협박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악성 댓글을 견디지 못한 부탱은 결국 지난 13일 밤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전환했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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