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총장 '평화통일', 김선향 이사장 '영문학' 주제 총 800여권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박재규 경남대 총장과 박 총장의 부인이자 전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인 김선향 북한대학원대학교 이사장이 기증한 책을 모은 복합문화공간인 ‘명사의 서재’가 13일 문을 열었다.
중앙도서관 3층 연속간행물실 내 60㎡ 규모로 마련된 명사의 서재는 박 총장과 김 이사장이 젊은 시절부터 최근까지 소장했다 기증한 도서 800여권을 모아 '평화통일 및 영문학' 주제서가로 운영된다.
이 주제서가는 안락한 소파와 긴 책상, 셀프 커피 코너를 마련해 서재를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평화통일 서가에는 'East Asia and The Major Powers', '북한외교론', '북한의 신외교와 생존 전략', '북한의 딜레마와 미래', '새로운 통일 이야기', '일념, 평화통일 길' 등 박 총장의 저서와 함께 대표적인 업적을 상징하는 사진도 전시했다.
한평생을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 헌신해 온 박 총장은 1972년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학교법인 경남학원 이사장,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장, 동북아대학총장협회 이사장, 제26대 통일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특히 통일부 장관 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 재직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 역사적인 첫 남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남북 관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앞장섰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그는 2009년에 프랑스판 노벨 평화상으로 불리는 시라크재단 ‘분쟁방지특별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았다.
영문학 서가에는 김 이사장의 저서와 영문학 도서, 영국의 시인이자 성직자인 존 던(John Donne, 1572~1631) 관련 저서와 사진으로 구성돼 있다.
김 이사장은 이화여대 영문학과와 미국 페어레이 디킨슨 대학(FDU) 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와 경남대 교수로 30여 년간 영문학·영시 강의를 했다. 이 주제서가에는 본인의 저서 '깨진달', '존 던의 연가', '존 던의 거룩한 시편', '존 던의 애가', '운문일기', '존 던의 연·애·성가' 등을 비롯해 700여 권의 책이 비치됐다.
김 이사장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전문 교육 사업에 공헌했고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국내외 봉사활동에도 헌신했으며,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재직 당시인 2015년에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서 남측 단장을 맡아 성공적인 행사로 이끌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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