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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ㆍ40대, 설 명절 방광염 많은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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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ㆍ40대, 설 명절 방광염 많은 까닭은?

입력
2018.02.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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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자료사진

30~40대 여성은 명절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설 연휴 기간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는 빈도가 평소보다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설 연휴 병원 이용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설 연휴(1월27∼29일) 사흘간 가장 잦았던 질병 중 하나(5위)였던 방광염은 전체 환자가 5,268명이었다. 이중 여자가 4,787명, 남자가 481명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10배 가까이 많았다. 특히 30∼40대 여자 방광염 환자가 전체 방광염 환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상시보다 늘어났다. 30대 여성이 전체 방광염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상시 13.2%에서 설 연휴 15.9%로, 40대는 19.5%에서 22.6%로 각각 올라갔다.

이에 대해 심평원은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 강도가 높아져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장거리 이동 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물과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심평원은 덧붙였다.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 수는 총 64만명으로, 2012∼2016년 평일 평균 외래 환자 수 284만명의 22% 수준이었다.

연휴 기간 일별 환자 수는 설 전날이 34만5,45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설 다음 날이 18만1,051명, 설 당일이 11만2,688명 순이었다. 진료과목 중에서는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한 환자가 14만7,289명이었고, 이어 응급의학과 11만3,738명, 내과 8만8,998명 등이었다.

전체 환자 중에서는 9세 이하 어린이 환자의 점유율이 30.2%에 달했다. 평상시 9세 이하 소아 환자의 연간 평균 점유율(12.8%)에 비해 2.4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 설 연휴에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가장 흔한 질병은 장염이었다. 장염으로만 총 4만30명이 병원을 찾았다. 이 중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1만7,352명(43.4%)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명절에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둔 뒤 상온에 보관했다가 재가열해 먹을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식사 전후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좋다.

장염에 이어 열린 상처(표재성 손상)가 1만4,407명, 피부 내 염증(연조직염)이 1만1,772명, 두드러기 환자가 9,426명으로 설 명절에 잦은 질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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