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코리아가 지난해 불거진 자사 차량에 대한 '녹 발생 이슈'에 대한 공식 입장과 대 고객 특별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특별 서비스는 1만 9천 여명의 대상으로 진행되며 총 260억원 상당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한 지난 8월 7일 고객센터를 통해 CR-V의 대시보드 내에 자리한 행거 빔에 녹이 발생한 형상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대응에 이어 발표된 두 번째이자 최종적인 대응 방안이다.
혼다에 대한 신뢰도에 물음표를 갖게 된 '녹 사태'
지난해 8월, CR-V의 녹 이슈가 제시되며 본격적으로 문제가 구체화되었다. 게다가 CR-V에서 시작된 녹 이슈의 영향은 혼다의 주력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시빅과 어코드 등과 같은 혼다의 주력 모델 등에서도 발생되어 더욱 큰 여파와 원망을 온 몸에 받게 되었다.
시장에서 반응은 뜨거웠다. 게다가 녹 사태에 대한 이야기1더욱 커져, 단순히 판매는 물론이고 브랜드에 대한 인식, 신뢰 등이 금이 갔다.
특히 이번 녹 사태는 곧바로 소비자들의 가장 큰 화두로 자리잡았다. 특히 브랜드의 출시 이후 국내 시장에서 ‘신뢰도’라는 우수성을 과시했던 혼다에 대해 뼈 아픈 타격을 주게 되었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 저하가 발생하며 혼다의 판매 실적도 제동이 걸렸다. 많은 기대 속에서 등장한 어코드, 시빅은 물론이고 패밀리 SUV로 많은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던 CR-V의 판매에서 급격한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간결한 제안을 제시한 혼다 코리아
물론 혼다가 가만히 있진 않았다. 지난 9월, 혼다코리아는 한 달이 넘는 숙고의 시간을 거쳐 녹 이슈에 대해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 판매된 올 뉴 CR-V 터보를 비롯해 어코드 및 시빅 중 행거 빔 등에 녹이 발생한 차량을 위한 녹 제거 작업과 방청 작업을 무상으로 실시하고 작업 후 녹이 다시 발생할 경우에도 추가적인 녹 제거 작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당시 혼다코리아가 제시한 기준이 있었다. 무상으로 진행하는 녹 제거 및 방청 작업은 지난 8월 22일부터 전국의 혼다 공식서비스 센터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3년 혹은 10만km 이하의 차량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또한 혼다는 방청 작업 후에도 녹이 발생할 경우에도 무상으로 녹 제거 작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혼다코리아 측 발표에 시장의 반응은 반으로 나뉘었다. 녹 제거와 방지 등을 비롯한 대응 방안이 현실적이고 충분한 대응이라는 평과 동시에 ‘이걸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평이 공존했다.
두 가지 특별 서비스를 마련한 혼다코리아
그리고 시간이 지난 2월 12일, 혼다코리아는 새해에도 아직 사그러 들지 않은 녹 사태 등으로 인해 시장에서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2018년 2월 12월, 혼다는 대 고객 특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대응 방안을 밝혔다. 대응 방안은 총 1만 9천여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비용으로는 총 260억원에 상당한다.
혼다코리아가 발표한 특별 서비스는 두 개로 나뉜다. 첫 번째 서비스는 혼다코리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식 CR-V, 어코드 2.4/3.5, 시빅 중 2017년 8월 31일까지 신규 등록 차량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고객 특별 서비스 #1으로 명명된 첫 번째 특별 서비스는 해당 서비스는 녹 제거 및 방청서비스, 일반보증 2년 연장 쿠폰, 오일교환 2회, 필터교환 1회 제공, 대 고객 위로 지원금 60만원 현금 지급 등 총 190만원 상당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두 번째 서비스(고객 특별 서비스 #2)는 혼다의 다양한 차량들이 대상이 된다. 2014년 9월 1일부터 2017년 8월 31일 신규 등록한 차량을 보유한 고객 중CR-V, 어코드 2.4/3.5 2014~2016년식, 시빅 2014~2015년식, 어코드 하이브리드 2017년식, 오딧세이 2014~2016년식, 파일럿 2014~2017년식, HR-V 2016~2017년식 등의 차량들이 포함된다.
이 고객들에게는 녹 제거 및 방청서비스, 일반보증1년 연장 쿠폰, 오일교환 2회, 필터교환 1회 제공, 대 고객 위로 지원금 30만원 현금 지급. 등 총 120만원 상당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를 발표하며 ‘혼다코리아는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가장 높은 수준의 고객만족 실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습니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의 주장에 맞서는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는 대 고객 특별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한 가지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다. 바로 한국소비자원의 주장에 맞선다는 점이다. 실제 혼다의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혼다는 ‘녹’으로 인한 문제는 없다는 자세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
발표문에는 ‘고객께서 한국소비자원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하여 그 심의가 진행되었습니다’라며 ‘당사는 고객님들과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 심의과정에서 적극적인 조정안을 제출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였다’고 해당 경위를 설명했다.
그리고 이어서 ‘한국소비자원에서는 부품 표면에 발생한 녹은 시간이 지나면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막연한 추측에 근거하여 녹이 하자에 해당한다고 인정하였으나, 혼다코리아는 표면에 발생한 녹이 차량의 안전, 기능 및 성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실험결과를 토대로 부품 표면에 발생한 녹은 하자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외에도 “하자라고 본 한국소비자원의 이번 결정은 객관적, 과학적 입증 없는 추정과 개연성에 기반한 것으로 저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정입니다”고 덧붙였다.
해를 넘겨온 혼다의 녹 사태 마무리될까?
혼다코리아의 녹 사태는 햇수로는 어느새 2년에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그 사이 혼다코리아는 고객들에게 두 번의 대응 정책을 발표했다. 1만 9천 여명을 대상으로 총 260억원 규모의 대응 방안이 지난해부터 브랜드의 발목을 잡아왔던 큰 이슈를 잠재울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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