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으로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남북 단일팀이 스웨덴에 몇 대 몇으로 이겼으면 좋겠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북한 응원단원은 서슴없이 이렇게 답했다.
북한 응원단이 12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스웨덴 대표팀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린 관동하키센터에 나와 단일팀을 위한 열띤 응원전에 돌입했다.
빨간색 체육복 상·하의를 입고 관중석 여러 곳에 수십 명씩 무리 지어 앉은 북한 응원단은 경기가 시작되기 직전 겉옷 상의를 벗고 파란색과 흰색의 상의를 입은 채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힘내라, 힘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남북 단일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응원단 주변에 앉은 남측 관중도 한반도기를 흔들며 이들의 응원에 동참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북한 응원단은 목을 빼고 퍽의 움직임을 좇으며 경기에 열중했다. 남북 단일팀 선수가 스웨덴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아내자 한반도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단일팀 선수가 몸싸움에서 밀리면 "아, 안돼!"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평창올림픽 경기에서 북한 응원단의 응원은 이번이 세 번째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남자 쇼트트랙 1,500m와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첫 경기에서 남북 선수를 응원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버스 여러 대를 나눠 타고 숙소인 인제 스피디움을 출발해 강릉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경기를 30분여 앞둔 오후 8시 35분께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을 본 남측 관중은 한반도기를 흔들고 "우리는 하나다!"를 연호하며 환영했고 응원단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북한 응원단은 이날 오전에는 알파인스키 여자 대회전에 나와 첫 야외 응원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강풍 등 기상 악화로 경기가 연기돼 응원하지 못하게 됐다.
지난 7일 방남한 북한 응원단은 평창올림픽 기간 앞으로 남북 단일팀과 북측 선수뿐 아니라 남측 선수도 응원하며 화해 분위기를 한껏 띄우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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