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곡리 산불로 산림 25㏊ 잿더미
10㏊ 태운 도계 산불 진화 난항
강원 삼척시 노곡면 하마읍리와 도계읍 황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졌다. 산림당국은 헬기 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불과의 사투를 벌였으나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12일 오전 7시17분쯤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24대와 진화차 45대, 인력 1,600여명을 산불 현장 두 곳에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두 곳 모두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출동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도계종합운동장과 마읍분교에 23톤 규모 이동식 저수조를 설치했다.
지난 11일 오후 4시14분쯤 노곡면 하마읍리의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펜션 1채를 집어 삼킨 뒤 초속 4m가 넘는 바람을 타고 산림 25㏊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11일 오후 9시27분쯤 삼척시 도계읍 황조리에서 발생한 산불도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이 불고 산림 10㏊가 불에 탔다. 특히 11일 밤 한때 산불이 170여명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위협하자 노약자 49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다음날 오전 귀가했다. 나머지 주민들도 산불의 경로를 지켜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산림당국은 진화가 완료되면 드론으로 촬영영상을 분석하고, 산불전화 피해조사반을 투입해 정확한 피해면적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건조특보와 한파로 산불 발생 위험도가 높은 만큼 쓰레기 소각, 산림 내 흡연 등을 금지하고, 산불예방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강원도는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에 들어갔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