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한국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폭발적인 경기력’에 혀를 내둘렀다.
지난 10일 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은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을 만났다. 경기 시작 40초 후 23바퀴를 남기고 한국의 이유빈이 중심을 잃고 넘어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위기를 넘기고 올림픽 신기록(4분 06초387)을 세우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캐나다 선수들은 자국 매체인 ‘더 스타’와 인터뷰를 가졌다. 올림픽에서 두 번이나 은메달을 딴 경험이 있는 마리안 셍젤라는 “레이스가 너무 빨라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며 “거의 (경기가) 끝나는 느낌이었지만 두 바퀴를 남겨두고 집중해서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산드라 브라데트는 넘어진 후 한국 선수들이 보여줬던 경기력에 대해 칭찬했다. 이유빈이 중심을 잃은 후 선두와 반 바퀴 이상 차이가 벌어졌지만 한국 선수들은 거리를 좁혀 나가며 빠른 속도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브라데트는 “한국이 따라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처음에는 따라잡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며 “그들은 매우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3,000m 계주에 나선 여자 쇼트트랙 선수는 심석희, 이유빈, 김예진, 최민정이다. 한 차례 중심을 잃고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결승전에 진출한 한국 대표팀을 두고 외신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예진은 “그동안 많이 연습했던 상황이라서 자연스럽게 대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준결승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든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의 3,000m 계주 결승전은 오는 20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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