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브랜드인 ‘네이처 리퍼블릭’의 서울 명동 매장 부지가 15년째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뽑혔다. 올해도 서울 중구 명동 매장 부지들이 표준지 공시지가 상위 10위권을 싹쓸이했다.
12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18년도 전국 표준지 50만필지의 공시지가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 땅값 1위는 중구 명동8길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가격이 9,130만원으로작년 8,600만원에 비해서 6.1% 올랐다.
3.3㎡로 계산하면 3억129만원이고, 공시지가대로 이 땅을 산다면 154억5,709만원이 든다. 작년 전국의 전체 땅값을 산정하는 개별 공시지가에서도 이곳은 1위 자리를 지켰다.
네이처 리퍼블릭 이전에는 1989년부터 2003년까지 명동2가 우리은행 부지(392.4㎡)가 가장 비싼 땅이었지만 현재 우리은행 부지의 ㎡당 가격은 8,860만원으로 땅값 순위에서 2등이다.
이와 함께 전국 표준지 중 땅값 상위 10위는 서울 중구 명동 1~2가와 충무로 1~2가 일대 시내 상권에 있는 필지들이 휩쓸었다. 네이처 리퍼블릭과 우리은행 다음으로 비싼 곳은 충무로 2가 유니클로와 토니모리 판매점, 명동2가 VDL 화장품판매점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에서는 부산진구 중앙대로의 금강제화 필지(394.7㎡)가 ㎡당 가격이 2,76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대구에서는 중구 동성로2가의 법무사회관 필지(200.0㎡)가 2,550만원, 경기도에서는 성남 판교역 인근 현대백화점 판교점(2만2,918.5㎡)이 1,980만원으로 최고가였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싼 곳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눌옥도리의 임야(1만3천686.0㎡)로, ㎡당 가격이 205원에 불과했다. 공시지가대로 매매한다고 했을 때 네이처 리퍼블릭 땅 1㎡를 팔면 눌옥도리 임야 44만5,300㎡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가 신사옥 건립을 추진 중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옛 본사 부지(7만9,341.8㎡)는 ㎡당 4,000만원으로, 작년 3,350만원에 비해 19.40% 올랐다. 이 땅은 작년에도 지가 상승률이 20.85%를 기록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부지(8만7,182.8㎡)의 ㎡당 가격은 4,400만원으로 작년보다 4.76% 올랐다.
한편 전국 표준지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전국 평균 6.02% 올라, 전년도(4.94%)에 비해 상승 폭이 1.08%포인트 증가했다. 제주도가 16.45% 올라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부산(11.25%), 세종(9.34%), 대구(8.26%)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은 전국 평균(6.02%)보다 높은 6.89%를 기록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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