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망언을 한 해설자 조슈아 쿠퍼 라모(50)를 퇴출시켰다.
11일(현지시간) NBC는 로이터 통신에 보낸 이메일 답변서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NBC 대변인은 답변서에서 "라모는 평창에서 NBC를 위한 책임을 완수했으며, (향후) 우리 방송에서 추가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라모는 NBC 해설자로 평창올림픽 개회식 장면을 전하면서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한국을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했던 국가”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모든 한국인은 국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적·기술적·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계 직후 미국내 한인 교포를 포함해 한국 네티즌들은 ‘일본의 식민지배를 옹호하고 한국을 비하한 망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비난 여론이 폭주하자, NBC는 홈페이지에 올린 개회식 영상에서 앵커와 해설자의 코멘트를 삭제했다.
이어 NBC는 10일 오전 생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이에 사과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다만 라모 본인은 망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상황이다.
라모는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국제컨설팅회사 공동최고경영자를 지냈으며 미국내 유명 아시아통으로 꼽힌다.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며, 중국 칭화대 교수로 베이징에 거주한 적이 있다. 베이징 올림픽 때도 개막식에서 NBC 중계를 맡은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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