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예술단의 11일 서울 국립극장 공연에서 깜짝 카드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걸그룹 소녀시대 전 멤버인 서현의 등장이었다.
현송월 단장은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무대에 깜짝 등장해 "저는 이번에 두 번이나 분단의 선을 넘어 여기 남쪽으로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 단장은 "너무도 지척인 평양과 서울의 거리가 달라서 서로 너무도 먼 것처럼 느껴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강릉에서 목감기가 걸려 상태가 안 좋지만, 그래도 (북한예술단)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다른 가수들보다 조금 더 크게 박수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백두와 한나도 내 조국'을 불렀고 악단과 여성 중창단원들이 노래와 연주로 합세했다. 이 노래는 이번 북한예술단 방한 공연에서 가사 때문에 가장 화제가 된 곡이다.
북예술단은 1절에서 '한나산(한라산)도 제주도 내 조국입니다'를 '한나산도 독도도 내 조국입니다'로 자발적으로 개사했고, 우리측과 협의 끝에 3절 가사의 '태양 조선' 대신 2절 가사인 '우리 민족'으로 대체했다.
일본은 지난 8일 강릉 공연 직후 '독도' 개사를 거론하며 유감을 표했지만, 현송월 단장은 서울 공연에서도 거듭 '독도'라고 개사해 불렀다.
또 걸그룹 소녀시대 전 멤버인 서현은 짧은 하얀색 원피스와 하이힐을 착용하고 등장해 북한 여성 중창단과 화음을 이뤄내며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열창했다.
노래를 마친 서현과 예술단원들은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포옹했다. 서현은 북한의 젊은 악단장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계기로 2002년 8월 이후 15년 6개월 만에 한국을 방문한 북한 예술단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공연에 이어 이날 국립극장에서 두 번째 공연을 선보였다.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을 마친 북예술단은 12일 경의선 육로로 귀환한다. 방남한 지 6일만이다. 지난 6일 만경봉-92호를 타고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에 입항한 북예술단이 경의선 육로를 택한 것은 만경봉호로 귀환하는 것 보다 서울에서 바로 육로로 가는 것이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공연은 끊어졌던 남북 문화교류의 다리를 다시 연결한다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말까지 계속된 북미 간 군사적 대치로 인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진정한 평화올림픽으로 만드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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