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배우 봉태규가 새로운 재벌 2세 캐릭터를 구축했다. SBS 수요극 ‘리턴’에서 분노조절 못하는 재벌가 아들로 완벽 변신, 호평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가에는 “악역이 떠야 작품이 뜬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흥행 공식은 이번에도 통했다. 봉태규부터 유아인, 남궁민까지 역대 재벌 2세 악역 캐릭터를 살펴봤다.
봉태규, 유아인, 남궁민(왼쪽부터)
‘리턴’ 봉태규
봉태규는 돌I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2010년 MBC ‘개인의 취향’ 이후 8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봉태규는 인생 캐릭터를 새롭게 만들었다. 극중 사학 재벌가 아들 김학범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신학대 교수지만 알고 보면 전형적인 강남 날라리에 클럽 죽돌이. 무엇보다 봉태규의 분노 조절 장애 연기가 압권이다. 속없이 웃거나 징징대다가도 폭력적으로 돌변해 악행을 일삼았다. ‘악벤저스’로 불리는 4인방 박기웅, 신성록, 윤종훈 중에서도 가장 극악무도한 인물. 도박과 마약은 기본에 친구 태석(신성록)의 부인 진주(윤주희)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 특히 오토바이가 자신의 차를 추월하자, 돈을 주고 두들겨 패는 장면은 실제 재벌2세의 맷값 폭행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 봉태규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형적인 재벌2세의 수트 패션과 달리 다양한 원색 컬러를 활용한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빨간색 트레이닝복, 노란색 후드티 등을 코트, 재킷에 매치해 금수저 패션을 완성했다.
‘베테랑’ 유아인
영화 ‘베테랑’ 속 유아인의 재벌2세 갑질 연기를 따라올 자는 없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3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대사“어이가 없네?”는 많은 연예인들이 패러디 할 정도로 인기다. 조태오(유아인)는 재벌가에서 태어나 사람을 도구로만 생각하는 캐릭터. 마음에 드는 연예인을 영화의 주연으로 내세우거나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대가로 성접대를 받았다.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1인 시위를 벌인 기사를 아들이 보는 앞에서 무차별적으로 폭행하고 돈을 건네기도 했다. 당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등으로 재벌들의 갑질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유아인은 우리나라 재벌의 비리와 횡포를 현실적으로 보여줘 공감을 샀다. 그 결과 각종 영화제의 남우주연상을 휩쓸며 최고의 주가를 누렸다.
‘리멤버’ 남궁민
남궁민은 SBS ‘리멤버-아들의 저쟁’에서 역대급 악역 연기를 펼쳤다. 재벌 2세 남규만으로 변신, 유승호(서진우)를 극한의 위기로 몰아넣었다. 남규만은 온갖 사치와 막 나가는 향락으로 방탕을 일삼는 재벌그룹의 후계자. 분노 조절장애가 있어 한 번 흥분하면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인물이다. 남궁민 스스로도 “남규만은 개 쓰레기”라고 할 정도였다. 그 동안 드라마, 영화에서 재벌2세 캐릭터는 고정으로 등장했다. 마약을 하고 불륜을 저지르고 약자를 괴롭히는 등 악행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남궁민이 연기한 남규만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면 누구든 살해하며 사이코패스 버금가는 연기를 펼쳤다. 사실 남궁민은 오랫동안 서브 남주로 활약했다. ‘리멤버’에서도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에 이어 네 번째에 이름을 올릴 만큼 방송 초반에 분량이 많지 않았지만, 오직 연기력만으로‘남규만’ 신드롬을 일으키며 메인 남주로 거듭났다.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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