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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 증가폭 크게 둔화… 최저임금 쇼크? 제조업 한파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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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취업자 증가폭 크게 둔화… 최저임금 쇼크? 제조업 한파 탓?

입력
2018.02.11 16: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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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수 작년 동기比 2.1%↑

통계 작성 2013년 이후 최악

올해 인상된 최저시급 7,530원이 적용된 이틀째인 1월 2일 서울 시내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일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올해 인상된 최저시급 7,530원이 적용된 이틀째인 1월 2일 서울 시내에서 아르바이트생들이 일을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올해 1월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역대 최저 수준인 26만명대로 내려앉은 반면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정부는 심화되는 제조업의 고용 한파 탓이라며 지난해보다 16.4%나 오른 ‘최저임금 쇼크’란 해석에 선을 그었다.

고용노동부가 11일 발표한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26만7,000명) 증가한 1,280만8,000명이다. 고용부가 통계청과 별도로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1월 기준으로 가장 낮은 증가폭이다.

반면 계약기간이 끝났거나 권고 사직을 당하는 등 비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난 구직자의 수를 보여주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15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무려 32.2%(3만7,000명) 늘어났다. 이는 2013년 이래 최고치다. 아울러 고용보험 피보험 자격 상실자(실업자) 수는 18.8%(13만6,000명)가 증가했지만, 취업자를 나타내는 가입자 수는 13.6%(8만7,000명)만 늘어났다.

이번 통계는 올해 들어 16.4%나 오른 최저임금이 고용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첫 공식지표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그러나 정부는 최저임금의 영향을 따지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이 포함됐던 지난해 1월과 달리 올해는 실업급여 신청 일수가 늘어났고, 조선업과 자동차 등 제조업 불황으로 인한 감소 요인이 컸다”면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이라고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주 고용부 장관 역시 앞서 “1월까지 한파가 심했고 관광객도 줄어들어 (노동시장이) 안 좋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제조업 일자리는 지난해 1월에 비해 3,000명 줄었고, 특히 자동차 제조업은 해외공장의 실적 부진으로 2014년 9월 이후 40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업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22개월 연속 취업자 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최저임금 인상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이는 서비스업은 세부 업종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청년들의 선호업종인 전문과학기술과 출판ㆍ영상ㆍ통신, 보건ㆍ복지 분야의 취업자가 서비스업 전체의 증가세를 주도했다. 저임금 일자리가 많은 청소ㆍ방제 등이 포함된 사업시설관리업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00여명 늘어났다. 다만 용역이나 파견 등 사업지원서비스업의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5,000여명 감소했는데, 최근 공공부문과 유통업계의 정규직 전환 및 직접 고용 추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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