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탈당… 바른미래 30석으로
국민의당이 11일 전당원 투표 결과, 70%가 넘는 압도적 찬성으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이로써 합당을 위한 법적 절차를 모두 거친 만큼, 13일 통합전당대회를 치르면 바른미래당(가칭)이 공식 출범한다.
국민의당은 이날 중앙위원회를 열고, 지난 8~10일 ‘바른정당과의 합당 결의의 건’을 놓고 당원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5만3,981명이 참여해 과반이 훌쩍 넘는 3만 9,708명(73.56%)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표는 1만4,056표(26.04%)에 그쳤다. 투표율은 20.2%였다.
안철수 대표는 모든 당원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 각별한 의미와 정당성을 부여했다. 안 대표는 중앙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전당원 투표를 통해 정당간 합당을 결정한 것은 대한민국 정치역사상 처음”이라며 “당원들의 의사를 반영해 당의 운영을 결정하는 것이 민주정당의 본질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당헌 개정, 통합 반대파 비상징계 등 숱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결국 ‘안 대표의 사당(私黨)화’를 가속화한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전당원의 의사를 물어 통합을 결정함으로써 시비의 소지를 없앴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안 대표는 또 “호남에 뿌리를 둔 국민의당과 영남에 뿌리를 둔 바른정당이 통합하는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정치권에서 말만이 아닌 진정한 영ㆍ호남 통합과 화합을 이루는 사례를 만들게 됐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반면 거취를 저울질하던 이용호 의원이 이날 국민의당을 탈당해 무소속을 택하면서 바른미래당 의석은 30석으로 줄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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