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대회부터 간이 시상식 도입
시합 당일엔 꽃다발ㆍ기념품 주고
다음날 메달플라자서 메달 수여
국가 연주ㆍ국기 게양도 함께 해
"임효준 선수에게 금메달은 왜 안 주나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임효준(22ㆍ한국체대)이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10일 경기 후, 메달도 애국가도 없는 시상식이 열린 데 따른 궁금증이 온라인 상에 적지 않게 올라왔다. 올림픽의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에 메달이 없었으니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경기 후 시상식을 두 번 여는 건 이제 동계올림픽의 관례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하계와 달리 동계는 추운 날씨로 인해 메달 수상자를 모아 그 다음날 메달플라자에서 따로 메달 수여식을 진행한다. 메달 수상자들이 보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국가 연주 및 국기 게양도 이 때 진행된다. 당일 경기장에서는 꽃다발이나 기념품을 증정하는 간이 수여식을 진행하면서 현장에서의 감동을 이어가고 메달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전한다.
이 같은 시상식 이원화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 이어 이번 평창에서도 같은 방식을 택하면서 시상식 이원화는 동계올림픽의 문화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다만 앞서 세 번의 동계올림픽 개최국 위원회가 간이 시상식에서 꽃다발을 줬다면, 평창은 올림픽 기념품을 주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다. 임효준을 비롯한 메달리스트들이 경기 직후 받은 것은 평창 마스코트인 ‘수호랑’을 형상화한 인형이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매일 오후 7시 개최하는 메달 수여식에서 다양한 문화 행사를 함께 펼쳐 매번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