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벽 5시3분 포항 여진으로는 가장 큰 규모 4.6의 여진이 발생했지만 기상청의 긴급재난문자(CBS) 발송은 무려 7분 가까이 늦어 시민들의 비난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최근 지진 조기경보 전달시간을 짧게는 7초까지 줄이겠다고 발표한 상황이다. 조기경보가 7초로 짧아지면 시민들이 문자를 받게 시간은 13초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됐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5시 3분 3초 경북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5㎞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4.6의 지진을 관측한 지 약 55초만인 오전 5시 4분께 자동 추정 결과만을 반영해 규모 4.7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언론사와 유관기관에 속보를 전송했다. 이후 수동 분석을 통해 규모를 4.6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오전 5시 8분께 다시 속보를 날렸다.
하지만 정작 국민에게 직접 전송되는 긴급재난문자는 지진 관측 이후 6분 30여 초 뒤인 오전 5시 10분에야 발송됐다.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본진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최초 관측(오후 2시 29분 34초) 이후 19초 만에 경보가 발표됐고, 이후 4초 만에 긴급재난문자가 송출됐다. 요컨대 지진이 관측된 이후 23초 만에 긴급재난 문자가 발송된 것이다.
하지만 본진 이후 가장 강력한 여진이 발생한 이날은 '긴급'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대응이 늦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규모 3.5~5.0이하 지진의 경우 언론사나 유관기관에 지진 관측 이후 100초 안에 속보를 내보내면서 긴급재난문자도 같이 나가야 한다"며 "분석은 평소대로 했지만, 자동송출시스템에 오류가 생기면서 수동으로 문자를 전송하면서 발송이 늦어져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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