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가 제천 화재 참사를 파고든다.
10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9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화재 참사의 풀리지 않는 의혹을 다룬다.
지난해 12월 21일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날의 사고는 29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도시 전체를 슬픔에 빠뜨렸다. 사고 이후 끊이지 않는 유족들의 원망과 의혹 제기, 그리고 소방 대응 부실 논란이 있었다.
소방본부를 향한 질책과 비난은 경찰 조사로까지 이어져 당시 제천소방서의 서장과 지휘팀장이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의 지휘 판단을 경찰 조사 대상으로 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유족들이 제기하는 의혹들은 도대체 무엇이며 화를 키운 것은 정말 소방대원의 잘못된 대응 때문일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제천 화재 논란의 진실을 알기 위해 현장의 흔적과 자료들로 당시 화재 상황을 재구성한다. 이를 토대로 국내외 전문가의 분석과 화재 실험을 통해 의혹의 실체적 진실에 다가간다.
제작진은 많은 생명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쏟아지는 질책, 경찰 조사에 매일 괴로운 날을 보내고 있다는 당시 출동대원들을 설득 끝에 만났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불을 꺼온 베테랑 소방관들임에도 그날의 불은 유독 이상했다고 했다. 불은 손 쓸 새도 없이 순식간에 건물을 집어삼켰고,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진압의 골든타임이 이미 끝난 뒤였다는 진술이 있었다. 현장에 출동했던 인원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불이었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초기 골든타임의 진실을 밝히는 데 중요한 뜻밖의 단서를 알게 됐다. 최초 불이 난 시점으로 알려져 있는 15시 48분 이전 이미 건물 안에 조용히 숨어 몸집을 키우고 있던 불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수소문 끝에 이 사실에 신빙성을 더해 주는 목격자의 진술과 CCTV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 '숨은 불'을 대형 참사로 키운 것은 무엇이었을지, 정말 소방 대응 부실이 불러온 참사일지, 진짜 주범이 누구인지 이날 방송에서 진실을 추적해 본다.
남도현 기자 bl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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