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 묵호항에 입항해있던 만경봉92호에 머물렀던 삼지연관현악단 등 북한 예술단이 10일 서울로 향했다. 예술단을 태우고 남측을 방문했던 만경봉92호는 이날 북측으로 돌아갔다.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서울로 먼저 떠난 선발대를 제외한 예술단원들은 이날 오전 8시30분쯤 만경봉92호에서 나와 묵호항 여객터미널에 마련된 출입사무소에서 간략한 입국 절차를 밟았다. 이들은 묵호항에 입항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성단원들은 붉은색 코트를 남성단원들은 검정색 코트 차림이었다.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한 이들은 8일 강릉 공연에 이어 11일 서울 국립극장의 해오름극장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계기 두 번째이자 마지막 공연을 연다.
지난 6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예술단 140여명을 싣고 남측에 들어왔던 만경봉92호도 묵호항 입항 나흘 만에 이날 북측으로 돌아갔다.
만경봉호92호의 남측 방문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북한 응원단을 태우고 부산에 입항했던 이후 16년만이었다. 국제스포츠행사에서의 남북 간 화합의 상징이었으나, 이번엔 북측의 대북제재 허물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부는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입항을 금지하고 있는 5·24 조치 ‘예외’로 인정하고 만경봉호 입항을 허가했다. 북측은 만경봉호 입항 동안 유류 지원을 남측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 “남측에 폐를 끼치지 않는다는 차원에서 유류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북측에 대한 유류 제공 시 대북제재 논란이 커질 것을 우려해 북측이 먼저 유류 지원 요청을 철회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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