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네스 메모’ 맞불 성격
“민감한 구절 포함...안 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자신에게 불리할 수 있는 기밀 공개는 거부했다.
CNN에 따르면 도널드 맥간 백악관 법률고문은 9일(현지시간) 하원 정보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적법하게 기밀로 분류된 부분, 특히 민감할 수 있는 구절이 상당수 포함돼 있어 기밀 해제를 할 수 없다”며 하원 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이 작성한 메모 공개 불허 뜻을 전달했다.
해당 메모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 캠프가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캠프 측에서 받은 보고서를 정보로 활용했다는 내용을 담은 공화당 소속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작성한 ‘누네스 메모’를 반박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누네스 메모에 대해서는 “이 메모는 트럼프의 혐의를 완전히 벗겨준다. 공모도, 사법방해도 없었다. 1년 간 조사하고도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이는 미국의 수치”라며 메모를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법무부 서열 3위인 레이첼 브랜드 차관이 9개월 만에 사임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는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그가 기업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임명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 경질 가능성을 거론했다는 보도가 나온 후 레이철 브랜드 차관까지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내용이 보도되고 있는 것이다. 로즌스타인 부장관이 해임되면 규정상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지휘 책임은 브랜드 차관에게 넘어간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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