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위장 평화 공세로 받아 들이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을 비롯, 동맹국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행동을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며 경계심을 높였다.
9일 펜스 부통령은 평창에서 올림픽 개회식 직전 N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우리 동맹국들은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연합군사훈련을 연기하기로 동의했다”며 “그러나 우리 군, 일본의 자위대, 한국에 있는 동맹, 역내 모든 동맹국들은 각국을 방어하고, 미국 본토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완전히 돼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우리는 군사적 옵션을 갖고 있으면서 경제적, 외교적인 모든 압박을 가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BC방송은 이를 두고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올림픽 개회식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외면하기도 했다. AP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펜스 부통령이 근처에 앉았음에도 불구하고 김여정과 소통하지 않았다”며 “그는 남북선수단이 나올 때 같은 장소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일어나서 박수친 것과는 달리 미국팀이 나올 때에만 일어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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