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서포터즈 가수 노현태씨
조직위 채택 인사말 아리아리
자원봉사자 등 1만여명에 교육
文대통령도 공식행사서 사용
“자신있게만 말하면 90점 이상”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소개행사에서 ‘아리아리’를 외쳤다. 아리아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인사말로 채택한 구호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 중 쑥스럽게 아리아리를 선창했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도 아리아리로 화답했다. 아리아리는 ‘없는 길을 찾아 주거나 막힌 길을 뚫어 준다’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로 서로를 격려할 때 ‘파이팅’ 대신 쓸 수 있다.
평창올림픽 홍보 서포터즈로서 아리아리 인사를 전파 중인 가수 노현태(43)는 문 대통령의 아리아리 인사 장면을 뉴스 영상으로 보고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8월18일 평창올림픽 공식 서포터즈로 임명된 이후 대회 운영인력과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아리아리 인사법과 응원 교육을 위해 동분서주 움직였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교육 횟수는 30차례, 만난 사람은 1만명 그리고 이동거리는 7,000㎞에 달한다.
지난 7일 강릉 미디어촌 북측 프런트에서 만난 그는 “대통령이 IOC 위원들 앞에서 아리아리 인사하는 영상을 보니까 기분이 엄청 좋았다”며 “평창올림픽 공식 인사법을 붐업 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리아리 전도사가 본 문 대통령의 아리아리 점수는 몇 점일까. 노현태는 “수줍게 하셔서 60점을 줄 수 있겠다”며 “아리아리 인사는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자신 있게만 할 수 있으면 90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노현태는 ‘야구광’이다.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에서 뛰고 있으며, 프로야구 선수들과도 돈독한 친분을 자랑한다. 홍보 서포터즈 평창올림픽과 인연을 맺은 것도 야구에서 비롯됐다. 노현태는 “작년 8월 대회 조직위원회 야구단과 내가 코치로 있는 여자 연예인 야구단 ‘고고스’와 친선 경기를 하던 중 조직위로부터 홍보 서포터즈 제의를 받았다”며 “동계 스포츠는 잘 몰랐지만 언제 또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 열리겠냐는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수락했다”고 밝혔다.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해 개인 시간을 쪼개 응원곡, 안무를 만들고 개막 후엔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아리아리 인사, 방한 체조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래서 요즘 ‘조직위 직원 아니냐’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다고 한다. 노현태는 “성화봉송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하니까 주위에서 내가 돈을 많이 버는 줄 안다. 돈을 바라고 했다면 홍보 서포터즈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열정을 녹여 올림픽 그리고 패럴림픽까지 잘 치를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아리아리 걸스로 활동 중인 치어리더 안지현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자체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고, 치어리더 정다혜는 “작게나마 올림픽의 일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에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배우 김가빈은 “관중과 운영 인력, 자원봉사자들이 모두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강릉=글ㆍ사진 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