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스위스와 106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Currency Swap) 협정을 체결한다. 외환위기 방어막이 더욱 두터워졌다.
한국은행은 9일 스위스중앙은행과 원화ㆍ스위스프랑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100억 스위스프랑(11조 2000억원)이다. 미 달러화로 환산하면 106억 달러 규모다. 계약기간은 3년이다. 통화스와프란 비상시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빌려오는 것이다. 가계로 따지면 마이너스 통장과 같아 외환위기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로선 기축통화국과 통화스와프 협정이 추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잖다. 한국은 앞서 캐나다와도 상설 협정을 맺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통화 스와프 체결국은 캐나다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말레이시아 호주 인도네시아에 이어 총 7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미국 금리인상 본격화를 앞두고 외환 안전장치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해 10월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만기 연장에 합의하고 지난해 11월 캐나다와 신규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스위스 통화 스와프까지 3연타석 홈런을 날려 주목된다.
양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 체결 서명식은 오는 20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이훈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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