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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샤니 데이비스, 동전 던져 입장식 기수 정한 것에 불만

입력
2018.02.09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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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 데이비스 트위터 게시물.
샤니 데이비스 트위터 게시물.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 샤니 데이비스(36)가 9일(한국시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의 미국 선수단 기수 선정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했다. 트위터에는 인종차별을 암시하는 문구까지 남겼다.

데이비스를 불편하게 한 건 개회식에서 누가 성조기를 들게 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성조기를 들 선수는 여자 루지의 아일린 햄린(32)으로 정해진 상태였는데, 데이비스는 이 과정에서 인종차별적 고려가 작용했다는 느낌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표팀은 봅슬레이ㆍ스켈레톤, 스키ㆍ스노보드, 피겨스케이팅, 컬링,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스피드스케이트, 루지 등 8개 종목에서 한 명씩 개회식 기수 후보를 선정했다. 그리고 이들 8명에 대해 투표를 벌여, 최종 기수를 확정했다.

문제는 데이비스와 햄린이 각 4표씩을 받았다는 점. 동률이 되자, 미국 대표팀은 ‘동전 던지기’를 통해 햄린으로 결정했다. 미국 대표팀 관계자는 “동률이 되면 동전 던지기를 한다고 미리 공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데이비스는 이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데이비스는 트위터에 “나는 미국인이다. (2006년 토리노에 이어) 2010년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최초로 이 종목 2연패를 달성했다”고 적었다. 또 “미국 대표팀은 창피하게도 2018년 올림픽 기수를 동전 던지기로 선정했다. 뭐, 나는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덧붙였다.

데이비스의 언급은 투표 결과가 4대4 동률이 된 것, 동전 던지기로 기수를 최종 선정한 것을 모두 비꼬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실 선수 경력은 데이비스가 햄린보다 화려하다. 데이비스의 올림픽 메달은 4개(금2ㆍ은2)인 반면, 햄린은 2014년 소치올림픽 동메달이 유일하다.

이와 관련, 미국 스포츠채널 ESPN도 “데이비스는 흑인, 햄린은 백인이다”라며 데이비스가 느낀 불편함의 이유를 명시했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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