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장애 아동의 어머니에게 개인 명의로 후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기부단체 굿네이버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발달장애를 앓는 2살 여아 ‘은희’의 어머니 이모씨 개인 계좌에 ‘문재인’이라는 이름으로 일정 금액을 입금했다.
굿네이버스 관계자는 이날 “후원금 입금 은행에 문의한 결과, 이씨 계좌에 입금된 돈은 청와대 지점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후원금은 굿네이버스를 거치지 않고 문 대통령이 직접 어머니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굿네이버스는 지난해 은희와 이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네티즌 후원을 요청했다. 은희는 조산아로 태어나 거동이 불편하고 시력이 좋지 않다. 한 쪽 눈은 시력을 상실했고, 나머지 한 쪽 눈도 위험한 상황. 하지만 지체장애인인 어머니 이씨의 월 소득은 36만 원에 불과해 병원비를 감당하기 힘든 실정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 소식을 접하고 직접 후원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후원 사실이 알려진 건 이씨가 개인 홈페이지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사실을 직접 소개하면서다. 그는 7일 한 육아 전문 카페에 ‘제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가 또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 대통령이 개인 명의로 후원금을 보내준 사실을 공개했다. 이씨는 당시 “통장에 웬 큰 돈이 들어와 있길래 은행에 갔다”며 “은행 직원이 2주 후에 전화 해서 (돈을) 보내신 분이 대통령이라고, 내게 입금된 돈이 맞다고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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