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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최재우, 새역사 책임감 담긴 사과

입력
2018.02.0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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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글 예선에 출전한 한국의 최재우가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우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글 예선에 출전한 한국의 최재우가 슬로프를 내려오고 있다. 연합뉴스

"죄송합니다."

인터뷰를 마친 최재우(24·한국체대)가 취재진에게 나지막히 한마디를 남겼다. 큰 기대를 품고 있던 팬들을 향한 사과였다.

최재우는 9일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스키 남자 모굴 예선에서 총점 72.95점으로 30명 중 20위에 그쳤다.

이로써 최재우는 오는 11일 열리는 예선 2차전을 통해 결선 진출을 노려보게 됐다.

모굴 경기는 1차 예선을 치러 30명 중 상위 10명이 결선에 직행한다. 나머지 20명은 2차 예선을 통해 그 중 10명이 다시 결선에 합류한다. 결선은 3번의 라운드로 진행된다. 결선 1차전에서 1~12위까지 2차전에 진출하고 2차전에서 6위까지 최종 결선에 오른다. 2차 예선과 결선 3경기는 모두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아직 올림픽 설상 종목에서 메달이 없는 한국은 최재우에게 새 역사를 기대하고 있다. 최재우는 이번 시즌 열린 월드컵에서 3차례나 4위에 오르며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경기 후 최재우는 "내가 원하는 하루는 아니었다. 긴장을 이겨내지 못했다. 더 집중했어야 했다"며 "골인 후 표정이 안 좋았던 것은 점수보다도 나 자신에게 대한 실망스러움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두 번째 점프를 마친 뒤 착지 과정에서 한 차례 휘청거린 것이 큰 감점으로 돌아왔다. 그 밖에는 이렇다할 실수가 없었다. 최재우는 "그런 실수 하나 없이 잘해야 한다"며 "마음을 내려놓고 타면 될 것 같다. 예선 2차전에서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더 (마음을) 내려놓고 타겠다"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운 소감을 남겼다.

인터뷰를 마친 뒤 믹스트존을 빠져나가던 최재우는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아직 최재우에게는 한국 설상 종목 새역사를 쓸 기회가 남아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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