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서도 '목발 탈북자’ 지성호씨를 언급하며 북한 정권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켰다. 지난달 30일 국정연설 무대에 지씨를 깜짝 등장시키고 2일 백악관에서 지씨 등 탈북자 8명을 면담한 데 이어 열흘 새 세 번째로 지 씨를 거명한 것이다. 북한 핵 문제 뿐만 아니라 인권 문제도 전면화시켜 최대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여야 상하원 의원과 각료 등 3,500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6회 국가조찬기도회에서 기도를 통한 희망의 증거로 지 씨를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란과 쿠바, 베네수엘라, 북한 등 다른 나라들에서 수백만 명이 억압적이고 잔혹한 정권 아래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미국은 압제와 종교적 박해에 고통 받는 모든 이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국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세계는 탈북자 지성호 씨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탈출하기 전 성호는 북한 관리들로부터 고문을 받을 때 희망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준 한 가지는 주기도문을 반복해서 암송하는 것이었다"면서 "그는 평화를 위해 기도했고, 자유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이제 성호는 자유롭다. 그리고 전 세계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다"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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