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일기
정수복 지음
문학동네 발행ㆍ316쪽ㆍ1만6,500원
파리와 서울, 그 경계에서 정신적 망명자로서의 삶과 외로움을 기록했다. 의도적으로 자신과 익숙한 모든 것들로부터 스스로를 단절하기 위해 떠난 파리. 외로움과 고립, 침묵의 시간 속에서 창조적 사고와 영감을 갈망한 저자의 깊은 고뇌가 담겨있다. ‘파리일기’는 제목 그대로 저자가 파리에서 생활할 당시에 쓴 일기를 책으로 묶어 낸 것이다. 가장 진솔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글쓰기 형식인 ‘일기’ 덕분에 저자가 느낀 ‘날 것’의 감정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파리일기’를 관통하는 저자의 갈망은 ‘유목민으로서의 삶’이다. 뿌리내린 곳과 돌아갈 곳이 정해져 있지 않은 유목민의 정체성은 항상 변화의 과정에 있다. 고정된 정체성이나 과거에 얽매여있지 않은 가장 자유로운 사람들에 대한 동경인 것이다. 안정성과 지속성을 해체하고 새로운 ‘나’로 살아가기 원하는 이의 갈망. 외롭고 쓸쓸하지만 최대의 자유를 누린 파리에서 발견한 ‘나 자신’에 대한 가장 순수한 고찰이 담긴 책이다.
박혜인 인턴기자(중앙대 정치국제학 4)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