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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건강하게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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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둥이, 건강하게 키우는 법?

입력
2018.02.0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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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보다 22% 늘어…감염에 각별히 신경 써야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른둥이의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른둥이의 모습. 세브란스병원 제공

이른둥이(미숙아 또는 조산아)는 임신기간(재태기간) 37주 미만에 태어난 아기를 말한다. 정상보다 3주 이상 빠르고 출생 체중이 2.5㎏ 미만인 경우다.

출산 고령화, 난임 등으로 이른둥이(출생 시 2.5㎏ 미만) 출산이 10년 전보다 22% 증가했다(2006년 1만9,507명→ 2016년 2만3,829명). 게다가 우리는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출산율 꼴찌(1.17명)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 이른둥이를 건강하게 키우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고령 산모 비중이 늘고 있다. 2006년 35세 이상 산모 비중이 11.8%였지만, 2016년에는 26.3%로 4명 중 1명은 35세 이상 산모였다.

난임의 영향으로 인공수정에 의한 다태아도 늘었는데, 이 경우 조산 가능성이 커 조산율(37주 미만 출산)이 2006년 43.6%에서 2016년 62.1%로 18.5% 포인트 증가세를 보였다.

다태아는 저체중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데, 2006년 다태아의 43.6%가 이른둥이로 태어났고 2016년에는 57.6%로 다태아의 절반 이상이 이른둥이로 태어났다.

이처럼 얘기치 못한 이른둥이 부모나 예비 맘들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올바르게 대처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건강하게 이른둥이를 키우는 방법을 들어봤다. 정 교수는 “이른둥이도 전문의가 알려준 대로 돌보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른둥이 양육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신생아중환자실 퇴원 후 챙겨야 할 건강 체크는?

“먼저 발육과 발달, 조산아로서의 합병증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발육에는 체중·키·머리둘레가 포함되며 처음 4주 동안은 격주로, 이후에는 1개월마다, 이후 괜찮으면 2개월마다 정상적으로 자라는지 모니터링한다.

초기 영아기의 성장 지연은 영구적인 성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뇌 발달 지연과 관련이 크므로 체중 증가가 잘 되는지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생후 9개월에는 빈혈, 영양상태, B형 간염 예방접종 항체 여부 및 비타민 D 혈중농도 평가를 해야 한다.

청력 및 시력 장애도 신경 써야 하는 항목으로 정기 검사가 필요하다. 3세부터는 인지능력과 언어평가도 시행하게 된다. 장기간 기도 삽관한 영아는 구강 영양 섭취를 어려워해 이 경우 재활 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

-감염 예방, 특별히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손 씻기가 감염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손 씻기 방법을 잘 숙지하여 적극 실천하도록 한다. 호흡기 문제가 있었다면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사람이 많은 환경과 감기 증상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 한다. 장난감 소독 및 이불 세척을 자주 하며 호흡기 자극을 막기 위해 애완동물이 아이의 침실 쪽에 못 가도록 한다.

-호흡기 질환,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이른둥이는 면역이 약하고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여러 치료를 받으면서 만성 폐질환 등을 가진 경우도 많아 인플루엔자(독감) 접종을 꼭 챙겨야 한다. 1세 이전에서 입원하게 되는 가장 흔한 요인은 호흡기 감염으로 모든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특히 RS바이러스 예방주사가 매우 중요한데 RS바이러스는 2세 이하 유아에게 흔히 발생하는 감염이다. 1세 미만 신생아 및 영아에서 모세기관지염과 폐렴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요인이다. 실제로 2세 이하 95%에서 최소 1회 이상 감염되며, 사망률은 독감 감염보다 1.3~2.5배에 이른다. 예방접종으로 RS바이러스 증상을 줄이고, 입원 위험을 45~55% 정도 줄이고 효과가 있다.”

-퇴원 후 영양관리, 어떻게 챙겨야 하나?

“모유는 이른둥이에게도 가장 적합한 영양 공급원이다. 분유로는 공급될 수 없는 면역물질 등 다양하고 유익한 성분을 포함해 모유 수유를 적극 실천해야 한다. 이른둥이를 분만한 엄마의 모유에는 일반적인 모유보다 단백질, 지방산이 오히려 많이 함유돼 있다. 특히 이른둥이에게 필수적인 아미노산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뇌신경 발달과 망막 발달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조산 후 모유 수유가 어려워 적지 않게 포기하는데 이를 때에는 미숙아 분유를 먹여 보충하면 된다. 미숙아 분유를 먹인 경우와 모유 수유하면서 모유 강화제를 사용한 경우와 비교해 성장, 골 무기질화, 괴사성 장염 합병증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이른둥이를 키운다는 불안감, 어떻게 잘 극복할 수 있나?

“예기치 못한 조산과 이른둥이 출산은 부모와 가족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엄마는 불안 죄책감 절망감 우울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신생아 치료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시기별로 상황에 맞게 적절히 치료받으면 예후가 좋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정서적 안정감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 잘못된 인터넷 정보를 의존하기보다 신생아 전문의와 상담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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