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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연 부족하면 아토피, 천식 등 면역질환 위험↑

입력
2018.02.08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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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ㆍ한양대 연구팀,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발표

우리 몸에 필수적인 미량 원소인 아연(Zn)이 부족하면 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음식 알레르기, 두드러기 같은 면역질환에 걸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 세계 인구의 25%가 아연결핍증이다. 우리나라 임신부의 76.3%도 아연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아연은 면역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알레르기질환과 관련한 역할에 대해선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이지현 박영민(서울성모병원 피부과) 서현민(한양대병원 피부과) 교수와 한경도 가톨릭대 의대 박사팀은 2010년 제5차 한국 건강영양 조사 설문에 참여한 8,958명 가운데 혈청 수치와 알레르기 항원 수치가 조사된 1,867명의 혈청 내 아연 농도와 알레르기 항원 특이면역글로불린E(IgE) 수치의 상관관계를 확인했다.

lgE는 혈액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 정도를 확인하는 수치다. 알레르기질환 환자군에서 높게 나타난다.

조사 결과, 아연 수치가 줄어들수록 집먼지진드기나 개 알레르기 반응 정도(lgE) 수치가 올라갔다. 다중 로지스틱 회귀 분석에서도 혈청 아연 농도가 낮을수록 총 IgE 수치가 올라갔으며, 집먼지진든기 알레르기, 바퀴벌레, 개 알레르기 반응 수치도 증가했다.

반대로 아연 농도가 높으면 이들 수치가 낮아지는 상관관계를 보였다.

아연은 우리 몸에서 면역체계 성장 DNA생산 상처회복 효소활성 감각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미량 원소다. 아연은 체내에 저장되지 않고 원소가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해서만 우리 몸에 공급된다. 육류 굴 조개류 정제되지 않은 곡물 등에 풍부하다.

하지만 채식주의자, 영양결핍자, 임신한 여성, 수유중인 여성은 아연결핍 위험성이 높다. 크론병이나 흡수장애 증후군 같이 아연 흡수에 장애가 있으면 아연결핍증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지현 교수는 “알레르기의 질환에 중요한 면역세포인 비만세포는 염증물질을 방출하는 ‘탈과립’을 일으키는데 히스타민이 세포 밖으로 탈과립되면 아토피피부염의 주 증상인 피부 가려움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비만세포 내 아연 이온은 히스타민의 탈과립에 작용하기에 알레르기나 염증 반응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 2017년 10월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이지현(왼쪽)ㆍ박영민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이지현(왼쪽)ㆍ박영민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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