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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달항아리 성화대' 점화... 축제 막 오른다

입력
2018.02.08 19:0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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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개폐막식이 열릴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성화대가 점화를 기다리고 있다. HDR촬영. 평창=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8일 오후 개폐막식이 열릴 평창올림픽스타디움 성화대가 점화를 기다리고 있다. HDR촬영. 평창=김주영기자 will@hankookilbo.com

절묘한 타이밍에 서쪽바람이 찾아왔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회를 하루 앞둔 8일 지구촌겨울축제의 무대가 될 강원 평창군과 강릉시 일대는 한껏 들뜬 기운으로 가득했다. 도로를 꽝꽝 얼렸던 얼음은 녹아 내렸고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한반도에 서풍이 유입되면서 낮부터 차차 평년의 기온을 회복해 평창 일대가 영상 2도까지 올라갔다.

개회식이 펼쳐질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올림픽 플라자는 여전히 강한 바람 탓에 깃발 펄럭이는 소리가 울렸지만, 실전을 방불케 하는 막바지 개회식 점검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3만5,000여 관람객의 체온을 책임질 방한용품 6종 세트가 개회식장 안으로 배달돼 정 위치를 찾았다. 형형색색 조명장치는 연신 깜빡이며 개회식 밤하늘 수놓을 연습에 매진했다. 엄격한 보안규정 탓에 개회식장 안으로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자물쇠 틈을 비집고 새어 나오는 올림픽 열기마저 막을 수는 없었다.

대회 시설물 안팎의 경비는 최고수준으로 올라갔다. 강원경찰청은 이날을 기점으로 갑호비상을 발령했다. 갑호비상은 외국 정상들의 국빈 방문이나 대통령선거 등 국가적 중요행사가 있을 때 발령한다. 투입 경력도 지난 1일 4,000여명에서 이날 1만1,000여명으로 크게 늘었고 혹시 모를 테러를 대비해 경찰특공대도 120명 투입됐다. 지난해 11월 30년 만에 한국땅을 밟은 성화는 이날까지 100일간의 긴 여정을 마치고 강릉에 여장을 풀었다. 성화는 9일 강원 고성에서 출발해 평창 개회식장 달항아리 모양 성화대에 옮겨 붙으며 본격적인 축제의 서막을 알리게 된다.

9일 밤 거행될 개회식의 핵심 주제는 ‘피스 인 모션(peace in motion)’이다. 개회식 공연에서는 강원도에 사는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 신화에서 출발해 과거와 미래를 탐험하며 평화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동화 같은 판타지로 펼쳐낸다.  동ㆍ서방 냉전 체제를 허문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구현된 메시지가 30년 만에 한반도에서 다시 울려 퍼지는 셈이다. 당시 개막식의 주제는 ‘벽을 넘어서’였다. 주제가는 ‘손에 손잡고’, 굴렁쇠 소년도 ‘평화’를 상징했다. 2시간의 행사를 위해 2년 반을 준비한 송승환 개ㆍ폐막식 총감독, 양정웅 개막식 연출은 섬세하고 촘촘한 한 편의 ‘겨울동화’를 구현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개회식에서는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 입장해 다시 한 번 전세계의 이목을 모은다. 92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남북한은 맨 마지막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개회식장으로 들어선다. 남북 공동입장은 2000년 시드니 하계올림픽을 시작으로 역대 10번째이자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다. 개회식 공동입장 때 한반도기를 들 우리나라 기수로는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이 선정됐다.

개회식 식전행사에서는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의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한국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의 합동공연도 펼쳐진다. 참가국 선수단이 모두 행사장에 들어선 뒤에는 이희범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개막을 선언하게 된다.

평창=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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