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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김 “부모님 나라서 내 첫 올림픽 아주 특별”

입력
2018.02.08 17:4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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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교포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이 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평창=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재미교포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이 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평창=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내 뿌리가 한국이라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강자인 재미교포 ‘보드천재’ 클로이 김(18ㆍ미국)이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둔 소감을 밝히며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클로이 김은 8일 오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 내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미국 스노보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에 숀 화이트(32) 등 쟁쟁한 동료선수들과 함께 참석했다. 어린 나이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노보더 반열에 오른 그는 “내 첫 번째 올림픽이 부모님이 태어난 나라 한국에서 열린다는 건 특별한 우연”이라며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재미있게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나고 자란 클로이 김은 AFP통신이 꼽은 ‘평창올림픽 스타선수 10인’ 중 한 명이다. 네 살 때부터 스노보드를 타기 시작해 6살 무렵 미국 내셔널 챔피언십 3위에 오르면서 일찌감치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2015년에는 동계 엑스(X) 게임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14세)을 세웠고, 2016년 US그랑프리에서 1,080도 회전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여자선수 최초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스노보드 역사상 만점을 받은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클로이 김과 숀 화이트 단 둘뿐이다.

이날 취재진의 관심도 두 슈퍼스타에게 집중됐다. 특히 클로이 김에게는 ‘부모님의 나라’ 한국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에서 숫자 4에 부정적인 미신이 있는 걸 아느냐’는 미국 기자 질문에 클로이 김은 “어렸을 때부터 두 나라의 문화를 모두 익히며 자랐지만 내게 4는 행운의 숫자”라고 답했다. 이어 “시합 전에 보드를 탁탁 치는 습관이 있다”며 “내가 얼마나 긴장했는지 알고 싶다면 보드 두드리는 횟수를 세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자주 한국에 온다는 클로이 김은 “휴가 때 할머니와 이모 등 가족들을 만나는 걸 좋아한다”며 “올림픽이 아니었어도 지금쯤 한국에 있었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에 올 때마다 빼놓지 않는 건 쇼핑. 그는 “한국에서 옷을 사가면 미국 친구들이 ‘어디서 샀냐’며 정말 부러워한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클로이 김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 내 인지도가 부쩍 높아졌음을 실감한다고 했다. 평창 자원봉사자들이 전부 자신을 알아보고, 입국장에도 생각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는 것이다. 클로이 김은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모두 대표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쏟아지는 기대에도 소녀는 당당했다. 그는 “나에게 그만큼의 능력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대하는 건 당연하다”면서 “압박보다 동기부여로 작용한다”고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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