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권은 신중했다. 그리고 억울했다.
조권은 지난 7일 석사 학위 논란에 휩싸였다. SBS는 경희대 대학원 석사 이수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규정과 다른 졸업공연을 했음에도 통과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조권은 2015년 경희대학교 포스트모던음악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퍼포밍 아트학과 석사 학위 과정을 이수했다.
뉴스 보도에서 모자이크 처리된 조권의 앨범 재킷이 전파를 탔고 많은 이들이 조권으로 추측했으나 조권과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긴 시간 침묵을 지켰다.
이후 소속사는 "조권은 본 건이 문제가 되기 전까지 학교측의 안내에 따라 비논문학위(졸업공연) 심사 절차를 통해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된 졸업공연 세부 규정에 대해 "경희대학교 아트퓨전디자인대학원 담당 지도교수 측에 확인 한 결과, 졸업공연에 대한 세부 규정은 없다. 보도 된 바와 같은 졸업공연 세부규정에 대한 내용을 우리 교수님들도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며 “비 논문학위 신청 발표 시 교수진들 앞에서 이런 내용으로 공연을 하겠다고 발표를 했고, 추후 결과보고서를 받아 졸업을 한 것일 뿐, 규정에 어긋난 것은 없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학위가 취소될 경우 이를 받아들인다고 전했다.
곧이어 조권은 자신의 입장과 생각을 SNS에 담았다. 그는 불문명했던 졸업 사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자신의 성실했던 학교 생활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재 학과 교수님들간 여러 음모와 갈등이 있는 것으로 대충 알고 있습니다. 내부의 부정부패를 뿌리 뽑겠다는 명목의 시작된 권력 다툼이 결국 자신의 학생들과 학교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 계신거 아닌지요? 저는 심지어 그 교수님들의 수업도 열심히 들은 학생이고 제자입니다. 인기를 안고 사는 연예인의 숙명은 최소한의 권리도 가질수 없는 것인가요?"라고 문제제기를 했다.
이어 조권은 8일 SNS를 통해 추가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처음 저에 관한 기사가 나올 것이라 예고 받았을 때부터 저는 제 소신을 밝히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며 "그 동안 왜곡될까 염려되어 그 어떤 인터뷰하지 못했다"고 해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조권은 "저는 심경글을 밝히기 전에 세부세칙과 학과 내규의 유무에 관한 사실을 다시 한번 학과 교수님을 통해 면밀히 확인하였고, 석사 학위의 논문심사가 심사교수님들의 재량에 따라 졸업여부가 결정이 된다는 부분에 대한 확인과 공시된 내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학생분들의 증거도 가지고 있기에 비로서 저는 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게 되었습니다"고 밝혔다.
조권의 SNS 글은 자신의 입장에 대한 억울함을 무작정 호소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반론했다. 입장 발표가 길어진 것은 이러한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이 '경희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로 낙인찍히는 과정에도 잠시 침묵을 지켰던 것은 누구보다 학교생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 억울함을 논리적으로 호소한 조권으로 인해 이번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조권 추가 입장 전문이다.
처음 저에 관한 기사가 나올 것이라 예고 받았을 때부터 저는 제 소신을 밝히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학업과 관련하여 전소속사와 현소속사 직원 분들께도 입장을 난감하게 해드린 것 같아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 동안 왜곡될까 염려되어 그 어떤 인터뷰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심경글을 밝히기 전에 세부세칙과 학과 내규의 유무에 관한 사실을 다시 한번 학과 교수님을 통해 면밀히 확인하였고, 석사 학위의 논문심사가 심사교수님들의 재량에 따라 졸업여부가 결정이 된다는 부분에 대한 확인과 공시된 내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학생분들의 증거도 가지고 있기에 비로서 저는 저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게 되었습니다. 저의 졸업공연 준비 당시 어느 누구도 내규의 대하여 설명 없었습니다. 저는 제가 준비하는 과정들이 당연히 정상 절차를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임하였습니다. 경희대학교에서 먼저 입장발표를 해주실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아 답답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이렇게나마 저의
심경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좋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 되기위해 지금도,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보이지 않는 권력 앞에선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지금의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입장 발표처럼 저의 추후 영상제출 불찰로 인한 결과는 어떻게 되든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하지만 엉터리로 공연하지 않았으며 진심을 다해 노래하였습니다. 영상을 제출하라는대로 학교 측에 전했습니다. 조작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다면 너무 악의적이지 않나요? 저는 지금것 가수가되기전 가수가 된 후 지난 저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래도 잘 하고 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더 잘해야지 라기 보단 이만큼 했음 잘했다 스스로 토닥이며 걸어왔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단독으로 보도하신 기자님, 저의 번호를 어떻게 아셔서 며칠전 직접 전화를 수차례하셨는지요. 물론 기자님으로 인해 부풀려진 내용들이 학교내 누군가를 통해서였을테고 제보된 깊은 내막은 모르셨겠지요. 보도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내용대로 믿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학교내 들리는 소문으로인한 보도로 얻는 정확한 목표가 무엇인지요. 제가 알고 있는 부분이 그냥 소문인지 진실인진 저도 잘 모릅니다. 분명한건 지금 학교는 정상적이지 않게 흘러가고 있고 학생들과 특정 연예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것이 팩트입니다. 저도 억울한 부분이있어 사회부 기자님의 펜과 필력을 부정하고 싶었지만, 부정의 앞에서 펜을 꺾지 않는다는 그 신념 지켜주시길 저도 바랍니다.
명희숙 기자 aud6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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