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해 국민 59%가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판결을 선고한 정형식 부장판사를 특별조사하고 파면해야 한다는 여론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앞서 5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정형식)는 이 부회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이 판결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준 혐의 등으로 기소된 삼성 관계자들이 모두 풀려나게 됐다.
리얼미터 권순정 조사분석실장은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부회장 판결에 대한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해 공감하는가’라는 질문에 58.9%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중 ‘전혀 공감하지 않는다’는 강한 부정적인 답변이 43.3%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공감한다’는 응답자는 35.7%로 3분의 1 수준이었다.
판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50대 이하에서 두드러졌고 60세 이상에서는 긍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응답자의 연령을 보면 ▲20대(19세 포함) 11.2%(56명) ▲30대 14.8%(74명) ▲40대 19.4%(97명) ▲50대 26.7%(134명) ▲60대 이상 27.9%(140명)였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남녀 501명(남 363, 여 138)을 대상으로 7일 하루 조사한 결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단위: %)
*자료=리얼미터. 19세 이상 남녀 501명 대상
이 같은 여론은 담당 판사에 대한 비난으로 표출되고 있다. ‘정형식 판사에 대해서 이 판결과 그 동안 판결에 대한 특별 감사를 청원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8일 오전 9시까지 20만6,000여명이 참여했다. ‘이재용을 석방한 정형식 부장판사를 파면하라’는 국민청원에 5,900여명이 동의한 것을 비롯해 파면에 동의하는 여론도 수천건에 이르고 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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