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컬링 듀오 “평창에 첫 승전보” 자신만만

입력
2018.02.08 04:40
4면
0 0

믹스더블 이기정ㆍ장혜지

8일 핀란드ㆍ중국과 예선전

8개팀 풀리그 → 4강 토너먼트

개회식 참가 않고 경기에 집중

“가장 어린 팀이지만 패기 1위

메달 세리머니 기대하세요”

한국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 이기정(앞)이 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신중하게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 믹스더블 컬링 대표팀 이기정(앞)이 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훈련에서 신중하게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강릉=연합뉴스

한국 믹스더블(혼성 2인조) 컬링의 ‘유쾌한 도전’이 시작됐다.

한국(세계랭킹 12위)의 이기정(23)-장혜지(21)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인 8일 오전 9시 5분 강릉 컬링센터에서 핀란드(11위)와 믹스더블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한국 선수단은 물론 평창올림픽의 첫 공식 경기고 믹스더블의 ‘올림픽 데뷔전’이다. 1998년 나가노 대회부터 정식종목이 된 컬링은 2014년 소치올림픽까지 남녀 4인조만 벌어졌다. 이날 오후 8시 5분엔 중국(3위)과의 대결도 치러야 한다.

큰 경기를 앞뒀지만 둘은 위축되지 않았다. 지난 달 30일 의성 컬링훈련원에서 만났을 때도 그들은 “목표는 금메달”이라고 당당히 외쳤다. 장혜지는 “메달 따면 어떤 세리머니를 할까 고민 중“이라며 “기정이 오빠 군대도 면제시켜줘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7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첫 훈련을 마치고도 활력 넘치는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기정은 “메달 따면 장비고 뭐고 다 버리고 실컷 놀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컬링이 대표적인 패밀리 스포츠다 보니 이기정-장혜지는 연인 사이가 아니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둘은 “우린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이다. 그래서 컬링에만 더 집중할 수 있다”고 깔깔 웃었다.

스톤을 던진 뒤 환하게 웃는 장혜지. 강릉=연합뉴스
스톤을 던진 뒤 환하게 웃는 장혜지. 강릉=연합뉴스

믹스더블은 8팀이 출전해 하루 두 경기씩 풀 리그로 예선을 소화한 뒤 상위 4팀이 토너먼트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이 중 스위스(2위) 제니 페렛(27)-마틴 리오스(37)는 지난 해 세계선수권 우승팀이고 중국 왕루이(23)-바더신(28)은 랭킹 3위다. 랭킹 1위인 ‘컬링 최강국’ 캐나다의 케이틀린 로이스(30)-존 모리스(40)는 2014년 소치올림픽 여자컬링, 2010년 밴쿠버올림픽 남자컬링에서 각각 금메달을 땄다.

반면 이기정-장혜지는 호흡을 맞춘 지 2년 밖에 안 됐고 8팀 중 가장 어리다. 그러나 이기정은 “우리에겐 젊음과 패기가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장혜지도 “기정이 오빠가 나이에 비해 국제 경험이 많다. 젊음, 패기에 경력도 충분하다”고 화답했다. 이기정은 지난 해 2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이곳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쌍둥이 형 이기복(23ㆍ올림픽 남자대표)과 함께 남자 4인조 우승을 거머쥐었다.

림 3짐 코터(맨 왼쪽) 코치와 하이파이브하는 장혜지. 강릉=연합뉴스
림 3짐 코터(맨 왼쪽) 코치와 하이파이브하는 장혜지. 강릉=연합뉴스

30년 이상의 경력을 자랑하는 캐나다 대표 출신 짐 코터(44)의 합류도 큰 힘이다. 믹스더블 코치 자격으로 올림픽 기간 이기정-장혜지를 ‘원 포인트 레슨’ 하는 그는 “지난 해 국제 대회에서 이기정-장혜지를 인상 깊게 봤는데 스톤을 던지는 기술이 굉장히 뛰어났다”며 “어리지만 기술이 좋아 메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캐나다 믹스더블 남자 선수인 존 모리스의 남자컬링 동료이기도 했던 코터는 모리스의 장단점을 모조리 전수하기로 약속했다. 이기정은 ”코터 코치님이 캐나다는 무조건 이길 거라 장담했다“고 웃었다.

경기장 밖에서 발랄한 이기정-장혜지는 실전에서 180도 달라진다고 한다. 장반석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은 “두 선수가 들떠 보여도 경기장에 들어가면 얼음장처럼 차가워진다. 웃는 모습도 보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기정-장혜지는 ‘평생의 추억’인 9일 올림픽 개회식에 꼭 가고 싶어 했다. 장 감독이 “개회식 전에 열릴 초반 4경기를 다 이기면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추운 날씨 등을 감안해 결국 포기했다. 둘은 “우리는 개회식 대신 메달을 선택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강릉=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