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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답안을 숨겨라... 윤성빈의 ‘금빛 작전’

입력
2018.02.07 18: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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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윤성빈 어디있나”

스켈레톤 선수 주행 연습 불참

진천서 스타트ㆍ체력 훈련 매진

의무참가 횟수 2회만 채우기로

*‘전력 노출 방지’ 고려한 전략

대표팀, 평창 코스 380회 주행

매일 연구해 최적 라인 만들어

두쿠르스 등 라이벌 분석 피해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라트비아스켈레톤 대표 토마스 두쿠르스가 얼음을 가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둔 7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슬라이딩센터에서 라트비아스켈레톤 대표 토마스 두쿠르스가 얼음을 가르고 있다. 평창=연합뉴스

“윤성빈(24)은 어디 있나.”

7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연습 주행이 펼쳐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스타트 하우스에 설치된 전광판에 윤성빈의 기록이 DNS(Did Not Startㆍ등록은 했으나 출전하지 않음)로 표기되자 장내가 잠시 술렁였다. 2017~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주관 월드컵 대회 7개에 출전해 5개의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랭킹 1위를 차지한 윤성빈의 주행을 볼 수 없다는데 대한 아쉬움이었다. 미국 대표팀 관계자는 “그가 현재 세계에서 기량이 가장 좋은 선수라 전력 노출을 꺼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KBSF)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참가 선수들은 이날 포함 총 이틀간 연습 주행을 한다.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이날 치러지는 연습 주행은 공식 훈련 전에 선수들이 장비를 점검하고 가볍게 몸을 푸는 차원”이라며 “보통 전력의 60~70% 정도로 달린다”고 설명했다. 12일부터는 나흘간 공식훈련이 치러지는데 한국 대표팀의 윤성빈과 김지수(24)는 이 때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예정이다. 그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 들어가 막판 스타트 훈련과 체력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진천을 떠나 평창선수촌에 입촌하지만 IBSF가 정한 의무 참가 횟수(2회)만 채우기로 했다.

윤성빈이 이처럼 훈련에 불참하는 것은 평창 코스를 이미 원 없이 타봤다는 판단에서다. 대표팀은 지난달 14일 슬라이딩센터로 가서 보름간 오전ㆍ오후 조로 나뉘어 매일 같이 훈련하며 코스를 연구했다. 총 16구간으로 나눠진 평창 코스를 한 구간당 2~3일씩 주파해 주행 라인을 만들었다. 이들이 평창 코스에서 주행한 횟수는 380여 회에 달했다. 윤성빈은 지난달 31일 강원 평창 용평리조트에서 열린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저는 완전히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제 대표팀의 과제는 이미 만들어 놓은 ‘모범답안’을 상대 팀에게 빼앗기지 않는데 맞춰졌다. 이날 훈련에서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4)의 라트비아, 악셀 융크(27)의 독일 등 윤성빈의 라이벌 국가에서 나온 전력 분석관들이 눈에 띄었다. KBSF의 곽호건 영상분석관은 “랭킹이 좋거나 개최국 선수들의 영상을 찍어서 라인을 분석하는데, 윤성빈의 경우 둘 모두 해당되니 필수 분석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대 분석관들 입장에서는 가장 분석이 절실한 윤성빈이 훈련에 참석하지 않으니 허탕을 친 셈이 됐다.

강 교수는 “보통 공식훈련 시작(12일)하는 이튿날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전과 비슷하게 타 대략 메달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이 때부터가 진정한 전쟁이 시작된다”고 전망했다.

평창=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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